“안 좋은 기억만 가득”…함안 낙화놀이 축제에 비판 이어진 이유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2023. 5. 30.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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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함안군이 낙화놀이 축제를 부실하게 준비하고 운영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함안군수가 직접 나서 사과했지만 30일까지 군 홈페이지에 비판 글이 이어졌다.

함안군은 27일 괴산리 무진정에서 낙화놀이 축제를 열었다.

비판이 이어지자 조근제 함안군수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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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군
경남 함안군이 낙화놀이 축제를 부실하게 준비하고 운영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함안군수가 직접 나서 사과했지만 30일까지 군 홈페이지에 비판 글이 이어졌다.

함안군은 27일 괴산리 무진정에서 낙화놀이 축제를 열었다. 낙화놀이는 숯가루를 한지로 감싼 것들을 장대에 매달아 불을 붙이는 민속놀이다. 흩날리는 불꽃이 떨어지는 꽃 같아서 낙화놀이로 불린다. 최근에는 일명 ‘k-불꽃놀이’로 유명세를 탔다.

군은 관광객 2만여 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행사를 준비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5만 명 이상이 축제를 찾았다. 군 인구 6만여 명과 비슷한 규모다.

관광객이 몰리면서 교통 혼잡뿐 아니라 관광객의 인터넷, 휴대전화 등이 끊긴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는 축제를 즐기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함안군
군 홈페이지 등지에는 미흡한 준비와 대처를 비판하는 글이 잇따랐다. 이** 씨는 자유게시판에 “인천에서 아침 9시경 출발. 9시간 걸려 오후 6시경 행사장 10km 전 (도착.) 차량들은 10m 움직이는데 10분. 속 터져라, 하는 순간 돌아가라는 문자”라며 “인터넷도 안 터지고 도로에 갇혀 교통지옥을 경험했다. 하루를 꼬박 날리고 두 번 다시는 찾고 싶지 않은 안 좋은 기억만 가득 담고 돌아간다”고 썼다.

강** 씨는 “겨우 주차하고 셔틀버스 타는 곳 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행사도우미로 보이시는 분이 ‘셔틀버스 끊긴지 오래 됐고 걸어가면 40분인데, 걸어가도 입구를 통제해 못 들어갈 것’이라고 하시더라. 주차하고 내릴 때 사람들이 돌아오는 이유를 전혀 알지 못했었는데, 그 상황에 ‘귀가해달라’는 문자가 오더라”고 했고, 주** 씨는 “축제 홍보를 해서 사람이 모이게끔 했으면 그에 따른 준비도 같이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앞으로의 대책이 필요한 사항”이라고 했다.

비판이 이어지자 조근제 함안군수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조 군수는 사과문에서 “예상을 뛰어넘은 인파로 지역 도로망이 마비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며 “행사장 진입이 불가해 낙화놀이를 관람하지 못하고 돌아가시거나 행사장 내에서 많은 불편을 드린 데 대해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행사를 반면교사 삼아 문제점을 개선하고, 보다 철저한 계획을 수립해 방문객 맞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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