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없으면 제주 미래도 없어"…제주청년센터 지원 앞장

제주CBS 박혜진 아나운서 2023. 5. 30. 10:1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시사매거진제주 수요인터뷰=제주청년센터 정지수 센터장]
"제주청년센터 2017년 개소 도내 1개 본점 4개 분점 운영 중"
"도내 청년 지원정책 4개 부분 지원사격…제주형청년보장제 전달체계 지원 집중"
"청년 맞춤형 정책 코디네이팅 가장 중요…올 8월이나 9월 온라인 시스템 구축"
"저활력 청년위한 '레벨업' '청년다다름사업', 고활력 청년위한 '일상연구사업' 등"
"10명 중 3.5명 이주청년, 제주시 동지역과 서귀포시 읍면동 라이프스타일 변수"
제주청년센터 정지수 센터장


■ 방송 : CBS 라디오 <시사매거진 제주> FM 제주시 93.3MHz, 서귀포 90.9MHz (17:00~17:30)
■ 방송일시 : 2023년 5월 24일(수) 오후 5시 
■ 진행자 : 박혜진 아나운서
■ 대담자 : 제주청년센터 정지수 센터장

◇박혜진> 제주 청년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 제주청년센터가 있습니다.  수요인터뷰 오늘은 제주청년센터의 정지수 센터장을 스튜디오에서 만나보겠습니다. 센터장님 안녕하세요

◆정지수> 네. 안녕하십니까.

◇박혜진> 우선 제주청년센터가 어떤 곳인지 언제부터 활동하게 됐는지 자세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정지수> 저희 센터는 2017년도에 개소했고요. 본점은 동문시장 인근 천년타워에 있고 도내에 구좌, 서귀포, 대정, 제주 법원 앞에 다락이라고 해서 4개 분점이 있습니다. 내년 초쯤 제주시노형동에 5호점이 더 생길 예정입니다. 기본적으로 저희 센터는 청년 지원 정책을 크게 4개의 카테고리로 나눕니다. 일자리, 살자리 주거 지원 사업이 있고 설자리라고 해서 자립 지원 사업들이 있고 놀자리는 문화 복지 쪽에 방점을 찍고 있다가 올해는 제주형 청년보장제를 위한 전달체계에 집중하고 있는 중입니다.

◇박혜진> 말씀해 주신 제주형 청년보장제는 무엇인지 말씀해 주세요.

◆정지수> 쉽게 말해서 2천년대 초반 EU에서 먼저 시작된 정책인데 이행기라고 하죠. 정규 교육을 마친 청년들이 사회에 진입하지 못하는 일정 기간 유럽 같은 경우는 4개월 정도 보는데 사회에 진입하지 못하고 방치할 경우 나중에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지불되겠죠. 그래서 빨리빨리 사회로 진입시키자라는 겁니다.

유럽보다는 사회안전망이 좀 더 얕은 한국이기 때문에 조금 더 절실하고요. 청년보장제의 개념을 갖고 와서 제주형 청년보장제라고 생애 전 주기별로 탐색기, 도전기, 자립기라고 하는데  청년들이 자생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거죠. 저희가 5년 동안 5500억원을 투입하면서 120개 사업 정도가 준비중에 있는데 각각의 예산 물줄기도 다르고 기관들이 다르다 보니까 사실 컨트롤타워를 한다거나 환류 체계를 위한 구심점이 없거든요. 그래서 그 핵심 지원 기관을 저희 제주청년센터가 맡게 된 겁니다.  

◇박혜진> 현 청년 정책 가운데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한다면 어떤 것을 꼽으시겠습니까?

◆정지수> 청년 정책의 소비자인 청년들이 자기들을 위한 정책이 뭐가 있는지를 일단 잘 모릅니다. 지난해에만 제주에서 94개 사업에 725억원, 올해부터는 1000억원의 예산이 편성는데요. 좀 더 분리해 프로그램으로 나눠서 보면 더 많아질 수도 있거든요. 근데 청년들이 잘 모릅니다. 또 청년들이 직접 신청을 해야 되는데 모르면 아예 신청을 할 수가 없는 거죠.

저희가 전달체계에 신경을 쓰고 있는데 맞춤형 정책에서는 코디네이팅이 가장 중요한 거고요.  전달만 해서는 안 됩니다. 청년들이 느끼는 실효성이나 효능감이나 그런 것들을 가지고 치열하게 이용 후기에 귀를 기울여서 환류 체계를 구축해야 되는 거죠. 간단합니다. 그냥 안 팔리면 빼면 되는 거고요. 바꿀 거 있으면 바꾸면 되는 겁니다.

그렇게 치열하게 고민하고 실행하고 트위닝해 나가는 과정 과정들이 모여서 청년보장제 청년 정책이 완성형이 되는 거지 갑자기 어떤 정책 하나 들고 나와서 도깨비 방망이처럼 뚝딱하고 뭔가 바꾼다라는 건 아니라는 거죠.  

◇박혜진> 이 전달 체계는 언제부터 운영이 되는 건지도 말씀해 주세요.  

◆정지수> 첫 번째는 온라인으로 모든 정보들을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축 중에 있습니다.  빠르면 8월 늦으면 9월 정도에 베타 버전을 오픈하려고 하는데요. 민관을 아우르는 통합 정보 시스템 허브가 구축돼서 일단 1차적으로 온라인으로 스크리닝을 하고 문제는 저활력 청년들 은둔형 외톨이나 니트족(NEET, 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청년 무직자) 청년들은 정보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을 위한 오프라인 상담팀을 채용중에 있습니다.

◇박혜진> 제주청년센터에서 하고 있는 사업들도 소개해 주시죠.  

◆정지수> 저희 센터에서는 일단 첫 번째가 '레벨업'이라는 건데 저활력 청년들을 위해 관계 형성과 사회 진입시키는 게 목표입니다. 이분들의 낙오를 방지시켜야 되는 거죠. 어느 정도 중활력이 되고 나면 이분들의 역량을 끌어올려서 자생력을 확보하는 게 관건입니다. 이들이 고활력 청년이 됐을 때는 개발된 역량들이 사회에 환원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한 거거든요.

일상연구사업 같은 경우에 고활력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사업이죠. 청년들이 직접 자신들의 일과 삶에 관련된 문제들을 연구해보고 소논문을 한 번 써본다고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개인인 경우에는 200만원 정도, 팀인 경우는 450만원 정도 지원을 하는 겁니다.  

그 외에 저활력 청년 대상 사업으로는 청년 다다름사업으로 자립 지원 청년들 예를들어 보육원 보호가 종료되거나 예컨대 가족 돌봄 청년들 가족을 돌보면서 돈을 벌어야 하는 분들을 40명을 발굴해서 1년에 360만원 정도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사업이 있고 청년 마음약국이라고 심리 상담 지원하는 사업이 있고요. 무업상사는 니트족이나 은둔형 외톨이들을 지원하는 시업입니다.  

◇박혜진> 요즘 청년들의 특징과 어떤 것들을 고민하는지도 궁금합니다.

◆정지수> 청년들이 처한 상황들이 다 천차만별이고 제주는 이주라고 하는 함수가 하나 더해집니다. 예컨대 39살 미만 이주민가운데 10명 중 3.5명이 이주청년입니다. 3.5명을 뜯어보면 1.1명은 육지에 가서 공부를 하거나 돈을 벌다가 돌아온 청년들인 거고요. 2.5명은 순수하게 외지에서 온 분들입니다. 4명 중 1명이 순수한 외지 청년인 거죠.

또 다른 변수가 제주시 동지역과 서귀포 읍면 지역은 전혀 다른 라이프 스타일이거든요. 제주시 동 지역은 비수도권의 수도권입니다. 서귀포의 읍면 지역은 비수도권의 비수도권이거든요. 두 청년이 어떻게 같은 라이프 스타일을 갖겠습니까? 전혀 다르거든요.

요즘 청년들은 굉장히 민주적이고 공정성에 목말라 합니다. 자기 의사 표현이 확실하고 할 말 다 하거든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렇게 당찬 세대이면서도 가장 희망이 없는 세대입니다. 이제는 N포 세대를 넘어서 차라리 전쟁이라도 나면 좋겠다라고 자조 섞인 목소리가 들릴 정도로 청년들이 희망이 없거든요.

내가 열심히 살면 삶이 개선된다는 희망이 안 보이니까 희망같이 보이는 주식, 코인하고 영끌해서 집 사다가 지금 다 힘들어 하는 거거든요. 요즘에 소확행이다 플렉스다 해가지고 돈은 얼마 없는데 가치소비라고 표현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는 어차피 돈 벌어서 집을 못 사니 그냥 나 즐길래요라고 하는 부분들 희망이 없는 세대라고 볼 수 있는 거죠.  

◇박혜진> 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 해주시죠.  

◆정지수> 도산 안창호 선생님께서 하셨던 말씀인데요. 낙망은 청년의 죽음이오. 청년이 죽으면 민족이 죽는다고 했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유사이래 이렇게 물질적으로 풍요로운데도 불구하고 청년들은 희망이 없거든요. 청년들이 죽으면 저출산 문제뿐만 아니라 나라의 미래가 없는 거죠. 때문에 제주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그리고 전 세계가 청년이 화두인 이유일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제주살이고 개인적으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땅 제주, 축복의 땅 제주라고 하지만 제주에서 살아가는 청년들의 삶이 얼마나 퍽퍽하고 녹록지 않은가에 대해서 우리가 좀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하고 청년의 내일을 다시 쓰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 됩니다. 제주도부터 다시 서야 되고 그 맨 앞에 저희 제주청년센터가 서있겠다고 감히 말씀드려보겠습니다.

◇박혜진> 수요인터뷰 오늘은 제주청년센터의 정지수 센터장을 만나봤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역할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정지수> 감사합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 이메일 :jebo@cbs.co.kr
  • 카카오톡 :@노컷뉴스
  • 사이트 :https://url.kr/b71afn

제주CBS 박혜진 아나운서 zzzini@cbs.co.kr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