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사창리전투서 산화한 19세 젊음…故 고영기 하사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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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화천군 광덕리 일대에서 발굴한 6·25 전사자 유해의 신원이 고(故) 고영기 하사로 확인됐다.
30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에 따르면 고인은 1932년 5월 24일 서울 종로구에서 3남 5녀 중 장남으로 태어나 입대 전 가내 수공업을 도우며 생계를 이어갔다.
고 하사의 유해는 세 차례에 걸쳐 온전하지 않은 형태로 수습됐다.
6·25 전사자 유가족은 전사자의 8촌까지 유전자 시료 채취로 신원 확인에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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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강원도 화천군 광덕리 일대에서 발굴한 6·25 전사자 유해의 신원이 고(故) 고영기 하사로 확인됐다.
30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에 따르면 고인은 1932년 5월 24일 서울 종로구에서 3남 5녀 중 장남으로 태어나 입대 전 가내 수공업을 도우며 생계를 이어갔다.
1950년 12월 제1훈련소에 입대 후 이듬해 4월 20∼25일 벌어진 화천 '사창리 전투'에 참전 중 19세의 젊은 나이로 전사했다.
사창리 전투는 국군 6사단이 중공군에 맞서 사창리 북쪽의 작전통제선인 '와이오밍선'으로 진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전투다.
고 하사의 유해는 세 차례에 걸쳐 온전하지 않은 형태로 수습됐다. 2009년 11월 처음으로 손가락뼈 등이 나왔고, 2017년과 2019년 1차 발굴지점 부근에서 정강이뼈와 넙다리뼈 등을 추가로 거둬들였다.
유해 주변에서 M1 카빈총 탄피가 나왔지만 신원을 특정할 만한 유품은 식별되지 않았다.
친동생인 고영찬(83) 씨가 2011년 언론 보도를 통해 유가족 시료 채취 사업을 알게 돼 유전자 시료를 제공했지만, 2009년 확보해둔 유해의 상태가 좋지 않아 유전자 검사의 소득이 없었다.
그러다 유전자 검사 기술이 향상되면서 올해 진행한 추가 검사에서 고인과 동생이 형제 관계로 확인됐다. 유해 발굴을 개시한 이후 210번째로 신원이 확인된 사례다.
고 하사의 신원 확인을 유족에게 알리는 행사인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이날 경기도 용인의 유족 자택에서 열린다.
고영찬 씨는 "살아생전 어머니가 사무치게 그리워했던 형님을 드디어 만나게 되어 꿈만 같다"며 "형님을 찾기 위해 고생하신 모든 분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6·25 전사자 유가족은 전사자의 8촌까지 유전자 시료 채취로 신원 확인에 참여할 수 있다. 제공한 유전자 정보로 전사자 신원이 확인되면 포상금 1천만 원이 지급된다.
관련 내용은 국유단 대표 전화(☎ 1577-5625)로 문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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