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시대, 엔비디아의 이유있는 질주 [핫이슈]
이에 앞서 젠슨 황은 파이낸셜타임즈(FT)와 인터뷰하며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전쟁으로 미국 첨단 기업들도 막대한 피해를 입을 위기에 처했다고 질타해 화제가 됐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차단하기 위해 취하고 있는 정책이 실리콘밸리의 기업들의 손을 등 뒤로 묶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엔비디아의 최대 판매처인 중국 시장을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의 반영이자 미국 정부에 대한 불판을 토로한 발언이다. 이런 주장도 했다. “만약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구매할 수 없다면 그들은 자체적으로 그것을 만들 것이다. 그러니 미국은 조심해야 한다. 중국은 기술산업에서 아주 중요한 시장이다.” 귀담아 들을 만한 말이다.
현재 세계 정보기술(IT) 시장을 지배하는 큰 흐름 중 하나는 생성형 AI다. 엔비디아는 생성형 AI 핵심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반도체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는 이유다. 챗GPT 돌풍으로 생성형 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엔비디아 주가는 고공행진 중이다. 다른 테마주와 달리 엔비디아의 질주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엔비디아는 그래픽 처리장치(GPU)와 데이터 센터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빠른 연산으로 빅데이터를 학습하는 능력은 AI의 품질을 결정한다. GPU는 AI가 이를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핵심 부품이다.
젠슨 황은 창업 때부터 AI 시대가 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2016년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인 CES에서 이런 연설을 했다. “어떤 사업에 투자할 때는 시장 크기만 봐서는 안 된다. 꼭 해야 하는 일인지, 독창적인 것인지가 중요하다. 이 기준에 따라 나는 인공지능에 10년 넘게 투자했다. 확장성을 감안할 때 인공지능은 이제 막 첫발을 뗐을 뿐이다.” 그의 말은 8년만에 사실이 됐다.
그는 1993년 엔비디아를 설립했다. 칩셋 기술 하나로 창업했지만 AI와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자율주행지동차 등 미래 기술로 영역을 확대했다. 엔비디아 GPU는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를 보완하고 지원하는 역할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생성형 AI를 포함한 입체적 정보 처리가 필요한 소프트웨어와 정보기술 기기들이 나오면서 IT 시장의 주력 제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의 통찰력은 실패의 산물이었다. 엔비디아는 GPU 시장에 안착하기 전까지 수 년 간 고전했다. 투자 받은 돈이 떨어져 문을 닫아야 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행착오 끝에 1997년 원하던 제품을 개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기사회생한 엔비디아는 그 이후 고속 성장을 이어갔고 1999년 나스닥에 입성했다. 선견지명으로 시장을 선점한 것은 엔비디아의 성공 비결이다. 이런 장점을 유지한다면 엔비디아의 질주는 앞으로 계속 될 것이다. 장박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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