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공관 파티’ 日 기시다 총리 장남, 퇴직금도 못받고 비서관 사퇴

김선영 기자 2023. 5. 30.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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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공관에서 친척들과 파티를 열고 기념촬영을 하면서 논란을 빚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의 장남 쇼타로(翔太郞) 총리 정무비서관이 퇴직금도 못 받고 사실상 경질됐다.

하지만 아사히신문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쇼타로 비서관의 처신에 "문제가 있었다"고 답한 응답자가 76%에 달하고, 26~28일간 조사한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 신문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이 전달 대비 5%포인트 하락한 47%를 기록하는 등 악재가 이어지자 기시다 총리가 마지못해 경질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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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 지역구 세습 제동 걸리나
지난해 말 총리 공관에서 친척들과 신임 각료 기념촬영 패러디 사진을 찍은 쇼타로 비서관 슈칸분순 캡쳐

총리 공관에서 친척들과 파티를 열고 기념촬영을 하면서 논란을 빚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의 장남 쇼타로(翔太郞) 총리 정무비서관이 퇴직금도 못 받고 사실상 경질됐다. ‘아들 감싸기’에 나섰던 기시다 총리가 여론이 악화하자 마지못해 결단을 내린 모양새다. 이에 장남 쇼타로 비서관의 지역구 세습을 준비하던 기시다 총리의 행보에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30일 산케이(産經)· 공영 NHK에 따르면 쇼타로 비서관은 6월 1일 자로 사직하며 퇴직금을 받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는 전날 총리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쇼타로 비서관 사직에 관해 “공적 입장에 있는 정무비서관으로 부적절하다”며 “당연히 임명 책임은 나 자신에게 있다.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기시다 쇼타로 총리비서관. NHK뉴시스

쇼타로 비서관은 작년 말 공관에 10여 명의 친척을 불러 송년회를 열고 붉은 융단이 깔린 계단에서 신임 각료의 기념 촬영을 본뜬 듯한 사진을 찍었다. 참석자 중 한 명은 이 계단에 엎드려 뒹굴며 누운 자세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 공저는 총리 집무실이 있는 관저와는 다른 공간으로 총리가 일상생활을 하는 곳이지만 엄연히 공적 공간이다.

쇼타로는 대기업과 부친 공설비서를 거쳐 2022년 10월부터 총리비서관을 맡고 있다. 사진을 본 일본 정부 관계자는 저런 논란은 자제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냈다.

이에 야당에서는 쇼타로 비서관의 경질을 요구했으나 기시다 총리는 엄중 주의를 주는 데 그쳤다. 하지만 아사히신문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쇼타로 비서관의 처신에 “문제가 있었다”고 답한 응답자가 76%에 달하고, 26~28일간 조사한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 신문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이 전달 대비 5%포인트 하락한 47%를 기록하는 등 악재가 이어지자 기시다 총리가 마지못해 경질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쇼타로 비서관은 지난 1월 중순 총리의 해외 순방 중 영국에서 명품 넥타이를 대량 구매한 사실이 밝혀지며 논란을 빚기도 했다. 그는 1월 11일 영국 런던에서 기시다 총리가 리시 수낵 영국 총리 등을 만나 정상회담을 여는 동안 해러즈백화점을 방문해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조르지오 아르마니’ 넥타이를 대량 구매했다. 특히 그가 대사관 관용차로 런던과 파리 명소를 관광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은 더 거세졌다.

일본 주간지인 슈칸신초(週刊新潮)는 “쇼타로 비서관이 1월 9일에도 파리에서 현지 일본 대사관에 ‘파리 시내 관광지를 둘러보고 싶다’고 요청해 관용차를 타고 파리의 명소와 유명 식당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쇼타로 비서관은 런던에서도 쇼핑 외에 ‘시내를 견학하고 싶다’며 대사관 관용차로 빅벤과 버킹엄궁 등을 둘러본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1월 9~15일까지 기시다 총리의 프랑스·이탈리아·영국·캐나다·미국 등 순방에 동행했었다.

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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