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中국방부, '싱가포르서 장관 회담 갖자' 美 제안 거부"

김현 특파원 2023. 5. 30.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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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내달초 열리는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기간 미국의 양국 국방장관 회담 개최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방부는 2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밤사이 중국은 로이드 오스틴 장관이 금주 싱가포르에서 리샹푸 중국 국방부장(장관)을 만나고 싶다는 우리의 5월초 초청을 거절했다고 미국에 통보했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런 차원에서 미 국방부는 샹그릴라 대화 계기에 오스틴 장관과 리 부장간 회담을 중국에 요청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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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방부 "밤사이 中 회담 거부 통보…소통 라인 개방 중요"
美 '리샹푸 제재' 미해제 불만 영향도…막판 성사 가능성 주목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이 지난해 6월11일 (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서 장관급 라운드 테이블 오찬에 참석을 하고 있다. 2022.6.11.ⓒ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중국이 내달초 열리는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기간 미국의 양국 국방장관 회담 개최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방부는 2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밤사이 중국은 로이드 오스틴 장관이 금주 싱가포르에서 리샹푸 중국 국방부장(장관)을 만나고 싶다는 우리의 5월초 초청을 거절했다고 미국에 통보했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어 "국방부는 경쟁이 충돌로 번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미국과 중국간 '군 대 군' 소통 라인을 개방된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력하게 믿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 2월 중국의 정찰풍선 사태 이후 급랭했던 미중 관계의 복원과 오판을 피하기 위한 소통 채널 유지를 위해 군사 관계 개선을 모색해 왔다.

이런 차원에서 미 국방부는 샹그릴라 대화 계기에 오스틴 장관과 리 부장간 회담을 중국에 요청해 왔다.

'샹그릴라 대화'는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주요 국가의 안보 사령탑이 총출동하는 안보 행사다. 올해는 내달 2~4일로 예정돼 있다.

중국 국방부도 29일 리 부장이 샹그릴라 대화에 참여해 연설을 할 것이라고 밝혀 두 사람간 회담 성사 가능성이 주목받았다.

탄커페이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리 부장이 샹그릴라 대화 참석 초청을 받고 31일부터 내달 4일까지 싱가포르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특히 탄 대변인은 리 부장이 샹그릴라 대화에서 '중국의 신안보 이니셔티브'에 대해 발언하고, 관련국 대표단 단장과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련국 대표단장'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미국이 포함된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때문에 미국측의 이번 회담 요청은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이 지난 10일 이틀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동한 데 이어 지난 25일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과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간 만남과 맞물리면서 양국 관계의 돌파구가 마련되는 계기가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중국의 이번 회담 거절은 양국간 임시적인 화해의 한계를 보여준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일각에선 중국의 거부엔 미국이 수년 전 리 부장에게 부과한 제재를 풀지 않고 있는 데 대한 불쾌감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리 부장은 중국 인민해방군의 무기 구매를 담당하는 중앙군사위원회 장비개발부장 재임 시절인 지난 2018년 러시아제 Su-35 전투기와 S-400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 구매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올라 있는 상태다.

WSJ는 "조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과의 '소통 라인 개방'을 원한다고 말해 왔지만, 오스틴 회담의 전제 조건으로 수년 전 미국이 리 부장에게 부과한 제재를 해제해야 한다는 중국의 요구를 들어주길 꺼려해 왔다"고 지적했다.

다만, 오스틴 장관과 리 부장간 회담이 완전히 무산된 것은 아닐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지난해 6월 샹그릴라 대화 당시 오스틴 장관과 웨이펑허 당시 중국 국방부장간 회동이 성사됐을 당시에도 회담 몇 시간 전에서야 합의가 됐었다고 WSJ는 전했다. 당시 양국 국방장관간 회담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17개월만에 성사된 것이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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