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관광도시' 활성화 방안 찾기 [생생확대경]

이선우 2023. 5. 30.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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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간 조성한 스마트 관광도시를 알리고 방문을 늘려 개선점을 찾을 수 있을 거라 기대했는데 아쉽습니다."

스마트 관광도시 조성사업에 참여하고 있다는 한 관광벤처 대표는 아쉬움 가득한 표정과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스마트 관광도시 모델을 수출하는 과정에서 사업에 참여한 관광 스타트업·벤처 등 트레블 테크 기업들은 해외 진출의 기회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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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5곳 오픈, 1~2년 내 12곳으로 확대
시스템 고도화 서비스 활성화 과제로 부상
도시여행 상품화, 수출 상품화 잠재력 지녀
"섬세하고 현지화된 서비스 경쟁력 갖춰야"
(사진=수원특례시 제공)
[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몇 년간 조성한 스마트 관광도시를 알리고 방문을 늘려 개선점을 찾을 수 있을 거라 기대했는데 아쉽습니다.”

스마트 관광도시 조성사업에 참여하고 있다는 한 관광벤처 대표는 아쉬움 가득한 표정과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정부가 국민의 국내여행을 장려하기 위해 6월 한 달간 진행하는 ‘여행 가는 달’ 캠페인에서 스마트 관광도시는 명칭조차 언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내여행 캠페인서 배제된 ‘스마트 관광도시’

스마트 관광도시는 2020년부터 정부가 추진하는 관광 디지털 전환(DX) 사업 중 하나다. 관광객이 해당 지역의 관광 정보와 서비스를 모바일에서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관광 환경을 조성하는 게 핵심이다. 지난 3년간 인천 개항장, 수원 화성, 대구 수성못, 여수 해양공원 일대에 정부, 지자체가 70억~90억원 예산을 반반씩 부담해 스마트 관광도시를 조성했다.

현재 4개 도시에 조성된 스마트 관광도시는 연내에 경주와 청주, 울산, 남원, 양양에 이어 내년엔 용인과 통영, 인제에도 들어설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전국에 디지털 관광 환경을 갖춘 스마트 관광도시는 모두 12곳이 된다. 매년 지역을 신규로 선정해 숫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스마트 관광도시 개념도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안타깝게도 올해 4년차에 접어든 스마트 관광도시 사업은 아직 국민들에게 이름조차 생소한 상황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실제 서비스 이용을 통한 검증 과정도 충분히 거치지 못했다. 당장 내년부터는 인천, 수원을 시작으로 예정된 사업 기간이 끝나 ‘각자도생’을 고민해야 할 처지다. 스마트 관광도시 숫자를 늘리는 것 못지않게 활성화와 고도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스마트 관광도시 모델 ‘수출 상품화’ 가능

비록 활성화에 애를 먹고 있지만, 스마트 관광도시가 지닌 잠재력과 확장성은 여전하다.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10곳이 넘는 도시에 스마트 관광 환경을 갖춘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만 봐도 그렇다. 스마트 관광도시 모델을 해외 도시에 전수하는 수출 상품화도 기대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때마침 중동, 동남아 국가들이 스마트 관광 환경 조성에 나서고 있는 터다. 세계관광기구(UNWTO) 등 국제기구에선 한국의 스마트 관광도시를 벤치마킹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스마트 관광도시 모델을 수출하는 과정에서 사업에 참여한 관광 스타트업·벤처 등 트레블 테크 기업들은 해외 진출의 기회도 얻을 수 있다.
(사진=인천관광공사 제공)
전국 스마트 관광도시를 코스로 엮은 새로운 도시여행 상품은 지역 관광의 매력을 끌어올리고, 한국여행의 동기를 부여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지역 관광업계에선 스마트 관광도시가 글로벌 OTA(온라인 여행사)의 막강한 시장 지배력에서 벗어나 자생력을 키우는 유용한 도구이자 무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마트 관광도시가 제공하는 서비스와 시스템이 끊임없는 고도화 과정을 거쳐 글로벌 OTA에는 없는 섬세하고 현지화된 플랫폼으로서 기능을 해야 가능한 얘기다.

지역 관광 서비스의 디지털화 시도는 이전에도 있었다. 한때 지자체마다 경쟁적으로 내놨다가 애물단지로 전락한 관광 앱이 대표적이다. 수천만 원 예산이면 구색을 갖출 수 있었던 관광 앱과 달리 수십억 원이 투입된 스마트 관광도시는 자칫 활성화에 실패할 경우 후유증이 더 클 수 있다. 여행 가는 달 캠페인에서 고도화와 활성화 기회를 얻지 못한 벤처기업 대표의 아쉬움을 단순한 불만 내지는 더 많은 지원을 바라는 투정으로 치부해선 안 되는 이유다.

이선우 (swlee9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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