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vs LG 불꽃 튄다는데…“안방 소비자를 품어라”

이새하 기자(ha12@mk.co.kr) 2023. 5.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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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운영 체제·콘텐츠 전략
삼성 타이젠 OS 2억5천만대
LG 웹 OS도 올해 2억대 돌파
1분기 판매 92%가 스마트TV
삼성 타이젠 OS [사진 = 연합뉴스]
스마트 TV가 보편화하면서 TV 속에 들어가는 ‘플랫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갤럭시의 안드로이드OS, 아이폰의 IOS처럼 TV 플랫폼의 경쟁력에 따라 소비자들의 선택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플랫폼 사업에서 나오는 광고 수익도 쏠쏠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가전업체들은 이 사업을 키우고 있다.

2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타이젠 OS를 적용한 삼성 스마트TV 누적 연결대수는 2억5000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누적 연결대수는 현재 인터넷에 연결해 사용하는 숫자를 의미한다.

타이젠 OS는 삼성 TV의 운영체제다. 시청자가 좋아하는 콘텐츠를 찾도록 도와주는 ‘유니버셜 가이드’와 맞춤형 운동 콘텐츠를 제공하는 ‘삼성헬스’, 다양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이 타이젠 OS에 포함돼있다. 삼성전자는 타이젠 OS 삼성 TV뿐만 아니라 다른 제조사와도 협업해 세계 300개국에 공급하고 있다.

LG전자 웹 OS [사진 = 연합뉴스]
LG전자도 TV 플랫폼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의 플랫폼인 웹 OS가 탑재된 스마트 TV의 누적 판매 대수는 지난해 말 기준 1억8000만대다. 매년 3000만대가량 판매한 점을 고려하면 올해 스마트 TV 누적 판매 대수가 2억대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웹 OS는 대체불가토큰(NFT)과 원격의료 등 2500개에 달하는 앱을 지원한다.

스마트 TV가 시장에서 자리매김하면서 플랫폼 사업도 덩달아 확대되는 모양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 1분기 전체 TV 출하량 중 스마트 TV 비중은 92%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89.1%)와 비교하면 2.9%포인트 상승했다. 글로벌 TV 시장에서 스마트 TV 출하량 비중이 처음으로 90% 선을 넘어선 것이다. 전체 스마트 TV 중 삼성전자 타이젠의 점유율은 21.8%, LG전자의 웹 OS 점유율 12.4%를 각각 기록했다. 점유율 1위는 안드로이드로 전체의 42.4%에 달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독자 플랫폼 전략을 펴는 이유는 TV 기술력과 성능이 엇비슷해진 상황에서 결국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콘텐츠’가 소비자를 사로잡을 묘안이라고 생각해서다. 소비자가 자사 플랫폼에 익숙해지게 만들어 꾸준히 자사 브랜드 TV를 구매하게 만드는 일종의 ‘락인 효과(소비자 잠금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여기에 코로나 이후 OTT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점도 가전업체가 콘텐츠 경쟁을 하게 된 계기가 됐다.

가전업체들은 플랫폼 전략을 침체된 TV 시장을 벗어날 돌파구로 삼고 있다. TV를 고객과 기업을 잇는 ‘플랫폼’으로 활용해서 광고 수수료 등을 얻는 전략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자사 플랫폼에 넷플릭스와 웨이브 등 다양한 OTT를 탑재하는 대신 이들 업체에서 입점 수수료를 받는다. ‘삼성 TV 플러스’와 ‘LG채널’ 등 각 플랫폼의 무료 채널들은 고객 맞춤형 광고를 내보내고 각 업체에서 광고 수수료를 얻는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세계 곳곳에 있는 TV 제조사에도 플랫폼을 판매해 생태계를 확대하고 있다.

실제 플랫폼 사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TV 플랫폼 사업은 팬데믹 상황에서도 2년 연속 전년보다 2배 이상 매출을 기록했고 올 1분기에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40% 이상 높은 매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객을 잡기 위한 콘텐츠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LG 채널에 고든램지의 요리수업과 머라이어 캐리의 노래수업 등을 다양한 콘텐츠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삼성 TV 플러스에 ‘뿅뿅 지구오락실’을 비롯한 CJ ENM의 인기 프로그램을 한 눈에 보는 브랜드관 등을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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