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은 이미 올라 탔다…반도체주 기세로 코스피 2600 뚫을까

김진석 기자 2023. 5. 30.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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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의 기세에 힘입어 지난주 코스피와 코스닥은 연일 상승했다.

최유준 연구원은 "코스피는 한 주 동안 7일 연속 상승해 전고점 돌파를 시도했지만, 대외변수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며 "위안화 절하, 코로나19 재확산과 지방정부 부채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비우호적 대외변수 완화를 통한 거래대금 증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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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집중투자에 추가상승 기대…조선·기계 눈길
투자심리 개선 우선…韓 수출 실물경기 지표 주목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26일 코스피가 전 거래일(2554.69)보다 4.12포인트(0.16%) 오른 2558.81에 장을 마쳤다.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2023.05.26.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의 기세에 힘입어 지난주 코스피와 코스닥은 연일 상승했다.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던 미국 부채한도 협상도 타결되면서 이번 주(5월30일~6월2일) 국내증시는 부담을 덜게 됐다. 전문가들은 반도체·AI(인공지능) 등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21.02% 포인트 오른 2558.81에 거래를 마쳤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는 1조4989억원 순매수했지만 개인 투자자는 8545억원, 기관 투자자는 5439억원 각각 순매도했다.

반도체 업종이 활약하며 상승했다. 업황 개선 기대감이 반영되면서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낸 엔비디아발(發) 훈풍까지 더해져 강세에 기름을 부었다. 관련 업종으로 묶인 AI 업종이 함께 지수를 끌어올렸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주도 주도주를 중심으로 긍정적인 증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이 집중돼 추세적 상승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이혁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는 업황이 바닥을 통과 중인 가운데 AI 테마와 외국인 수급을 바탕으로 추가 주가 상승을 기대한다"며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 이후 글로벌 주도 테마는 AI가 된 상황인데 지금 필요한 전략은 글로벌 주도 테마에 올라타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내 반도체 시가총액 비중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AI 시장 확대라는 신선하고 강력한 내러티브(서사)가 작용하고 있다"며 "지수 상승이 이어지면서 타 업종에도 온기가 확산할 수 있지만 수출 지표 개선 전까지 반도체 우위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반도체 외 업종에서는 개별 모멘텀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최 연구원은 "반도체 제외 업종에서는 차별적 접근이 필요한데 개별 모멘텀이 작용하는 수주산업 중 조선과 기계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부채한도 상향 합의를 통해 국내 증시의 단기 랠리 기대가 높은 가운데 업종별 차별화가 진행될 것"이라며 "긍정적 내용이 시장 전체에 영향을 주는 것 이상으로 관련주에 대한 영향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증권가는 코스피가 개별 업종 강세에 따라 2600선을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NH투자증권이 제시한 하반기 코스피 예상 밴드는 2400~2750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미국에서 주목하는 업종은 첨단기술산업인데 이와 연관된 산업은 한국 반도체"라며 "전망은 경기와 무관한 구조적 성장주에 유리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대외변수 완화와 투자심리 개선이 우선이다. 최유준 연구원은 "코스피는 한 주 동안 7일 연속 상승해 전고점 돌파를 시도했지만, 대외변수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며 "위안화 절하, 코로나19 재확산과 지방정부 부채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비우호적 대외변수 완화를 통한 거래대금 증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주 발표되는 5월 한국 수출 등 실물 경기 지표 발표도 주목해야 한다. 최 연구원은 "5월 1~20일까지 수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6.1% 감소해 두 자릿수대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5월 확정 수치도 이와 유사할 것으로 보여 2분기 실적 눈높이에 영향을 줄 전망"이라고 했다.

김진석 기자 wls74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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