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탈원전 주역’ 채희봉, 농구단에 없던 자리 만들어 동문들 앉혔다
문재인 정부 시절 임명된 채희봉(57) 전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재직 당시 자사 프로농구단에 연봉 1억이 넘는 ‘총감독’과 ‘외부 단장’ 직(職)을 신설해 자신의 고교 동문들을 영입한 것으로 29일 드러났다. 가스공사는 최근 실시한 자체 운영 진단에서 “총감독과 외부 단장이 사실상 업무 활동 없이 보수를 챙겼다”면서 이를 채 전 사장의 ‘동문 일자리 챙겨주기’로 판단했다. 그는 가스공사 사장 직전에는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으로 근무하며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을 주도했었다.
국민의힘 권명호 의원이 이날 가스공사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가스공사는 채 전 사장의 결재를 거쳐 2021년 11월 신모(67) 전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총재를 총감독, 2022년 10월 이모(58) 전 고려대 감독을 외부 단장으로 임명했다. 총감독은 가스공사 내규인 ‘프로농구단 운영지침’에 근거가 없는 자리인데도, 당시 가스공사는 ‘코칭스태프 보강’이라는 명목으로 총감독을 영입했다. 또한 구단 입맛에 맞는 외부 인사를 단장으로 선임할 수 있도록 운영 지침을 개정하기도 했다. 신 총감독의 연봉은 1억4000만원, 이 단장의 연봉은 1억2800만원으로 둘 다 개인 차량과 주유 카드도 제공받고 있다.
가스공사는 최근 자체 운영 진단에서 총감독과 외부 단장 선임을 “사유화를 통한 프로농구단 예산 빼먹기”라고 지적하면서 이 단장 선임에 대해서는 채 전 사장의 ‘알 박기 인사’로 판단했다. 가스공사는 채 전 사장 퇴임을 두 달 앞두고 이 단장을 뽑으면서 계약 기간을 3년으로 했다. 외부 단장 선임 과정에는 신 총감독과 유모(56) 감독이 심사위원으로 들어가 이 단장에게 최고 점수를 준 것으로 드러났다. 신 총감독, 유 감독은 채 전 사장과 용산고·연세대 동문 사이고, 이 단장도 용산고 출신이다. 이들 체제로 치러진 2022~2023시즌에서 가스공사 프로농구단은 10팀 중 9위에 그쳤다.
앞서 가스공사는 지난해 수조원 적자를 내고도 임원 연봉이 평균 30% 올라 논란이 됐다. 당시 채 전 사장은 43% 오른 2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가스공사는 지난 12일 총 15조원 이상 규모의 경영 혁신안을 발표하면서 프로농구단 운영비도 20%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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