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뜨니… 물류업계도 특수화물 사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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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2차전지 업계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리튬이온배터리 관련 제품을 운송하는 물류 업체도 특수화물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리튬이온배터리는 화재 위험이 커 운송이 까다로운데, 물류 업체는 전문성을 높여 물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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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2차전지 업계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리튬이온배터리 관련 제품을 운송하는 물류 업체도 특수화물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리튬이온배터리는 화재 위험이 커 운송이 까다로운데, 물류 업체는 전문성을 높여 물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등 화물 사업을 운영하는 항공사들과 물류 기업 LX판토스 등은 최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국제표준인증을 획득했다. IATA의 CEIV(Center of Excellence for Independent Validators Lithium Batteries) 리튬이온배터리 인증은 리튬배터리 항공 물류 체인에 속한 업체들을 대상으로 운송 전문성을 증명하는 국제표준 인증이다.
리튬이온배터리는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 물류업계에서 위험물(DG·Dangerous Goods)로 분류된다. 2011년에는 아시아나 화물기가, 2010년에는 미국 특송업체 UPS 화물기가 리튬이온배터리에서 발생한 화재로 추락했다. 위험물 분류에는 9가지 등급이 있는데, 리튬이온배터리는 9등급인 ‘기타의 위험물질 및 제품’이다. 리튬이온배터리는 리튬이온이 양극과 음극을 오가며 충전·방전되는데, 리튬이온의 이동을 돕는 전해질은 온도 변화와 외부 충격에 취약해 화재나 폭발 위험이 있다.
리튬이온배터리 관련 제품을 운송할 때는 제품과 배터리를 분리해 운송하는 경우와 배터리가 탑재된 제품의 운송 조건이 다르다. 리튬이온배터리를 따로 운송할 때는 배터리를 완전히 에워싸는 내장 용기에 포장해야 하고, 합선되지 않도록 보호해야 한다. 총 질량은 30kg을 넘으면 안 된다. 포장 후에는 1.2m 낙하 실험도 거친다.
물류 업체는 리튬이온배터리 제품 물량을 수주하기까지 까다로운 과정을 거친다.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가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면, 포워딩 업체가 이를 안전하게 포장해 항공사에 넘겨준다. 항공사는 위험물 규정에 맞춰 점검하고, 문제가 없을 시 비행기에 싣는다. 이 과정에서 화주는 물류 업체뿐 아니라 포장 업체, 제품을 항공기에 싣는 지상 조업사에도 전문성을 요구할 수 있다.
이번에 IATA 인증을 획득한 업체들은 앞으로 리튬배터리 운반 수주를 따내기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리튬배터리 화주들은 항공사의 국제인증 획득 여부로 운송을 맡길 수 있다. 그만큼 안전하게 운송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화물 사업체들은 2차전지 수요 증가에 따라 특수화물 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항공화물 운송을 주로 활용하는 소형배터리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소형배터리 시장은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5.2%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 유일하게 화물 사업을 운영하는 제주항공은 일본 도쿄, 중국 옌타이, 베트남 하노이 노선에 관련 제품을 운송한다. 동남아의 경우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크지 않아 대부분 휴대전화, 노트북 등에 탑재되는 소형배터리가 운송된다.
LX판토스는 LG에너지솔루션의 리튬이온배터리 물량을 담당하며, 소형배터리뿐 아니라 전기차 배터리도 운송한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용 2차전지 시장 규모는 2035년 6160억달러(815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는 올해 예상 시장규모(1210억달러)의 5배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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