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태석의 빛으로 쓴 편지] 망종 코앞… ‘품앗이’ 사라진 농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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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기상 망종(芒種)을 앞둔 전남 구례군의 농촌 풍경이 평화롭기만 하다.
한겨울 찬바람을 이겨낸 보리는 누렇게 익어 수확을 기다리고 있고, 모심기를 앞둔 논에서는 마음 급한 농부들이 논을 갈고 있다.
간혹 대통령도 농촌을 찾아 바지를 무릎까지 걷어붙이고 모내기 봉사를 하며 농부들과 논두렁에 앉아 막걸리를 마시기도 했다.
곡식의 씨를 뿌리기에 가장 알맞은 망종을 앞둔 시기에 농촌의 풍경이 자못 삭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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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기상 망종(芒種)을 앞둔 전남 구례군의 농촌 풍경이 평화롭기만 하다. 한겨울 찬바람을 이겨낸 보리는 누렇게 익어 수확을 기다리고 있고, 모심기를 앞둔 논에서는 마음 급한 농부들이 논을 갈고 있다. 그들에게 지금 시기는 겨울 농사를 수확하고 가을 농사를 준비해야 할 때다. 우리 속담에 ‘부지깽이도 따라나선다’는 말이 있을 만큼 농촌은 1년 중 지금이 가장 바쁘다.
예전 이맘때면 모내기철을 맞아 전국에서 농촌 봉사에 나선 단체들과 정치인들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다. 간혹 대통령도 농촌을 찾아 바지를 무릎까지 걷어붙이고 모내기 봉사를 하며 농부들과 논두렁에 앉아 막걸리를 마시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은 그런 정다운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어쩌면 농사가 기계화되면서 사람들이 모이는 모심기 풍경이 바뀌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래서일까. 농번기면 나타난 ‘품앗이’라는 단어도 이제는 우리들 기억 속에서 점점 사라져 간다. 힘든 일을 서로 도와가며 정을 나누었던 아름다운 모습은 잊히고, 그 자리를 농기계와 외국인 노동자들이 대체하고 있다. 곡식의 씨를 뿌리기에 가장 알맞은 망종을 앞둔 시기에 농촌의 풍경이 자못 삭막하다. 한 해가 벌써 절반이 지나가고 있다. 새해 시작은 희망과 함께 출발했지만 아직도 어렵고 힘든 시기를 통과하고 있다. 이럴수록 도움을 주고받는 ‘품앗이’라는 선조들의 지혜를 배울 때다.
왕태석 선임기자 kingw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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