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민 9%만 “외국인 신뢰한다”… 15국 도시 중 꼴찌
29일 서울대 아시아연구소와 한국리서치 조사에서 서울 시민의 8.9%만 ‘외국인을 신뢰한다’고 답했다. 48.3%는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반면 뉴욕의 44.3%, 런던의 43.6%는 외국인을 믿는다고 했다. 베이징도 29%가 ‘신뢰’였다. 외국인에 대한 신뢰도에서 서울이 15국 대도시 중 최하위였다.
낯선 사람에 대한 거부감도 서울이 가장 높았다. 서울의 71.4%는 ‘낯선 사람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신뢰한다’는 응답은 6.4%에 그쳤다. 모르는 사람을 믿지 않는 비율의 경우 도쿄는 48.4%, 뉴욕은 35.4%에 그쳤다. 뉴욕은 외국인과 낯선 사람에 대한 신뢰가 모두 높은 곳으로 분석됐다.
서울은 이웃에 대한 불신도 높았다. 서울 시민의 24.1%만 ‘이웃을 신뢰한다’고 답했다. 10개 대도시 이상에서 ‘신뢰한다’는 비율이 50%를 넘겼다. 타이베이(28.1%)와 도쿄(38%)는 서울처럼 이웃을 신뢰한다는 비율이 낮았다. 서울 시민의 37.4%는 ‘사법 기관을 믿지 않는다’고 답했다. ‘정당을 신뢰한다’는 비율은 9%에 불과했다. 허정원 서울대 교수는 “단일 민족에 대한 믿음이 강한 데다 사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방인,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도 커지는 것”이라고 했다.
또 서울 시민들은 ‘국가’보다 ‘가족’에 더 강한 소속감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 가족, 종교, 동창, 직업, 기타 중 ‘가장 강한 소속감을 느끼는 집단을 선택하라’는 질문에 서울 시민의 72.3%가 ‘가족’을 선택했다. ‘국가’ 선택은 15.1%에 불과했다. 15개 도시 중 서울은 ‘가족’ 선택 비율이 가장 높았고 ‘국가’ 비율은 가장 낮았다. 도쿄와 파리도 서울처럼 ‘국가’보다 ‘가족’을 뽑은 비율이 높았다. 그러나 다른 12개 대도시는 가장 강한 소속감을 느끼는 집단으로 ‘국가’를 선택했다.
어떻게 조사했나
전 세계 15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의 18~59세 남녀 1만500명을 작년 11월 조사했다. 아시아 12개 도시(서울, 도쿄, 베이징, 타이베이, 하노이, 쿠알라룸푸르, 싱가포르, 자카르타, 뉴델리, 리야드, 예루살렘, 앙카라)와 서구 3개 도시(뉴욕, 파리, 런던)에서 700명씩 뽑았다. 자국어 설문지를 온라인으로 보내 실시했다. 31일 학술 대회에서 결과를 발표한다.
/최원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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