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분들도 진화한 보이스피싱에 속수무책”
강우석 기자 2023. 5. 30. 03: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젊은분들도 가족, 택배 회사를 사칭하는 보이스피싱에는 속수무책입니다. 각별히 신경쓰지 않으면 진화한 피싱에 쉽게 당할 수 있습니다." 이달 초 금융감독원 소비자보호처장으로 임명된 김미영 부원장(56)은 10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김 부원장은 금감원 설립 이후 최초의 내부 출신 여성 부원장이다.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미영 잡는 김미영’으로 이름
금감원 첫 내부 승진 女부원장
“비대면 거래 일상화… 주의 해야”
금감원 첫 내부 승진 女부원장
“비대면 거래 일상화… 주의 해야”
“젊은분들도 가족, 택배 회사를 사칭하는 보이스피싱에는 속수무책입니다. 각별히 신경쓰지 않으면 진화한 피싱에 쉽게 당할 수 있습니다.”
이달 초 금융감독원 소비자보호처장으로 임명된 김미영 부원장(56)은 10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김 부원장은 금감원 설립 이후 최초의 내부 출신 여성 부원장이다.
김 부원장은 2021년 불법금융대응단장으로 활약하며 대중에게 ‘김미영 잡는 김미영’으로 각인됐다. 불법 대출 피싱 문자에 자주 등장하는 ‘금감원 김미영 팀장’과 이름이 동일했기 때문이다. 김 부원장은 “보이스피싱도 계속해서 진화하는 만큼 엄청나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쉽게 당한다”며 “젊은 세대는 보이스피싱에 당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렇지도 않다. 비대면 거래가 일상으로 자리 잡으면서 내 금융 재산에 문을 열어주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김 부원장은 금감원에서 ‘최초’라는 기록을 계속 써왔다. 2001년 첫 여성 검사역, 2010년 첫 여성 검사반장을 거쳤으며 이번에는 내부 출신 첫 여성 부원장으로 발탁됐다. 김 부원장은 “‘처음’이란 수식어는 언제나 부담스럽다”며 “여자 후배들이 자기 일처럼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울컥하더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나보다 훌륭한 후배들이 내가 잘못해서 기회를 얻지 못할까 봐 고민도 컸다”고도 했다.
김 부원장은 여성 후배를 조직의 핵심 인재로 키우는 데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김 부원장에게 이와 같은 당부를 건넨 것으로 전해진다. 김 부원장은 “검사역으로 금융기관에 나가면 ‘여성 검사역이 오니 기분이 좀 별로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그럴 때마다 ‘앞으로는 많이 보시게 될 것’이라 답했다”며 “실제로 지금은 보직을 맡거나 검사역으로 활약 중인 여성 직원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부원장은 임기 동안 소비자의 금융 역량을 높이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김 부원장은 “한국에서는 금융 교육이 ‘돈 잘 버는 것’과 동일시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을 깨뜨리고 싶다”며 “그보다는 스스로 금융 역량을 키워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달 초 금융감독원 소비자보호처장으로 임명된 김미영 부원장(56)은 10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김 부원장은 금감원 설립 이후 최초의 내부 출신 여성 부원장이다.
김 부원장은 2021년 불법금융대응단장으로 활약하며 대중에게 ‘김미영 잡는 김미영’으로 각인됐다. 불법 대출 피싱 문자에 자주 등장하는 ‘금감원 김미영 팀장’과 이름이 동일했기 때문이다. 김 부원장은 “보이스피싱도 계속해서 진화하는 만큼 엄청나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쉽게 당한다”며 “젊은 세대는 보이스피싱에 당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렇지도 않다. 비대면 거래가 일상으로 자리 잡으면서 내 금융 재산에 문을 열어주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김 부원장은 금감원에서 ‘최초’라는 기록을 계속 써왔다. 2001년 첫 여성 검사역, 2010년 첫 여성 검사반장을 거쳤으며 이번에는 내부 출신 첫 여성 부원장으로 발탁됐다. 김 부원장은 “‘처음’이란 수식어는 언제나 부담스럽다”며 “여자 후배들이 자기 일처럼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울컥하더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나보다 훌륭한 후배들이 내가 잘못해서 기회를 얻지 못할까 봐 고민도 컸다”고도 했다.
김 부원장은 여성 후배를 조직의 핵심 인재로 키우는 데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김 부원장에게 이와 같은 당부를 건넨 것으로 전해진다. 김 부원장은 “검사역으로 금융기관에 나가면 ‘여성 검사역이 오니 기분이 좀 별로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그럴 때마다 ‘앞으로는 많이 보시게 될 것’이라 답했다”며 “실제로 지금은 보직을 맡거나 검사역으로 활약 중인 여성 직원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부원장은 임기 동안 소비자의 금융 역량을 높이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김 부원장은 “한국에서는 금융 교육이 ‘돈 잘 버는 것’과 동일시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을 깨뜨리고 싶다”며 “그보다는 스스로 금융 역량을 키워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동아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드디어 ‘괌옥’ 탈출… 비행기표 받고 울어” 괌 관광객 속속 귀국
- 北 위성 가장한 ‘ICBM 쇼’ 예고… 감시·요격태세 빈틈없어야[사설]
- 제 머리 못 깎는? 안 깎는! 국회의원들 [김지현의 정치언락]
- “독방서 하루도 힘든데, 십년 홀로지낸 너는…” 은둔 청년 부모들 모인 ‘치유캠프’ 가보니
- 날개 접은 양양공항… 그런데도 지방 신공항 10곳 추진 중[횡설수설/김재영]
- “韓과 반도체 공급망 협력”… 다급한 中에 정교한 대응 필요[사설]
- 일 좋아도 직장은 힘든 한국… 새로운 조직문화 필요한 때[광화문에서/박선희]
- 日함정, 욱일기 달고 부산 입항…軍 “통상적” 민주 “국민 자존심 짓밟아”
- 60대 일자리 사상 첫 20대 추월… 늙어가는 韓 경제 압축판[사설]
- ‘77년의 기다림’ 부산고, 선린인터넷고 꺾고 창단 첫 황금사자기 우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