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ICBM성능 강화… 추진체 낙하 예상지점 7년전보다 멀어져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2023. 5. 30. 03:02
[北 정찰위성 발사 임박]
동창리 발사장서 서해상으로 쏠듯
7년전엔 예고기간중 첫날 발사
1단 추진체, 대천항 300km거리 공해
동창리 발사장서 서해상으로 쏠듯
7년전엔 예고기간중 첫날 발사
1단 추진체, 대천항 300km거리 공해
북한이 29일 군사정찰위성 1호기의 발사 기간을 ‘31일 0시∼6월 11일 0시’로 예고하면서 정부 당국은 북한이 언제 발사 버튼을 누를지 주시하고 있다. 북한은 2016년 2월 ‘광명성 4호’ 발사 당시 2월 7∼14일로 국제기구에 통보한 뒤 예고 첫날인 7일에 쏴 올린 바 있다. 한미 당국은 정찰위성 등을 총동원해 북한의 위성 발사가 유력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발사장의 동향을 집중 감시하고 있다.
● 한미, 2016년처럼 예고 첫날 발사 강행 주시
조광래 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통상 위성의 발사 기간을 설정하고 국제기구에 통보할 때 첫날을 ‘디데이’로 잡는다”며 “이후 기간은 기상 등을 고려한 예비 개념”이라고 말했다. 위성 운반체 조립과 위성체 탑재를 완료하는 등 북한의 발사가 ‘초읽기’에 들어간 걸로 봐야 한다는 것.
북한이 31일을 ‘디데이’로 잡았다면 늦어도 30일엔 위성을 실은 발사체를 발사대에 세워야 한다. 발사체를 발사대에 기립한 후 전기적·기계적 점검에 하루 정도가 걸리고 이후 연료와 산화제를 주입한 후 발사 단추를 누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기상과 발사장 상황, 선전 효과를 노려 ‘디데이’를 조절할 수도 있다. 6월 2∼4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한미·한미일 국방장관이 회담을 갖고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 실시간 공유 등 대북 군사공조 강화를 선언하는 계기를 ‘도발 타이밍’으로 잡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 1, 2단 추진체 성능 강화된 듯
북한은 위성 발사를 예고하면서 동경과 북위 4개 좌표로 이어진 ‘해상 위험구역(낙하구역)’ 3곳(서해 2곳, 필리핀 동쪽 1곳)을 일본에 통보했다. 이들 구역은 모두 직사각형 형태다. 군 관계자는 “위성을 ‘태양동기궤도’에 올리려면 과거처럼 서해안을 따라 필리핀 동남쪽으로 발사해야 한다”며 “이번에도 같은 경로로 쏠 것”이라고 말했다.
첫 번째 구역은 충남 대천항에서 직선거리로 약 230∼300km 떨어진 서해 공해상이다. 동서로 약 40km, 남북으로 약 78km 구역인 이 해상은 1단 추진체의 낙하 예정지다. 과거 은하 3호(2012년), 광명성 4호(2016년) 발사 때보다 1단 추진체가 발사 예상지점(동창리)에서 더 먼 서해상에 떨어진다. 이는 1단 추진체의 추력이 더 강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두 번째 낙하구역은 제주 해군기지에서 직선거리로 서쪽 270∼330여 km 떨어진 서남해 공해상에 설정됐다. 동서로 약 60km, 남북으로 약 78km 구역으로 페어링(위성 보호덮개)이 낙하할 것으로 보인다.
세 번째 낙하구역은 필리핀 루손섬에서 동쪽으로 약 700∼1000km 떨어진 공해상에 설정됐다. 동서 약 80km, 남북 약 400km 구역으로 3곳 중 가장 길쭉한 직사각형 형태다. 과거 은하 3호와 광명성 4호 때보다 더 먼 거리에 설정된 점에서 2단 추진체의 성능도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 군 소식통은 “광명성 4호보다 더 무거운 정찰위성을 500km 고도까지 올려보내기 위해 1, 2단 추진체 모두 연소 시간과 비행 속도 등이 향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北 위성 해상도 3m 정도”
군 당국자는 “그간 위성 발사에 사용한 ‘사실상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위성발사체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화성-15·17형 발사로 성능이 검증된 액체연료 추진체(백두산 엔진)로 만든 발사체를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
군은 동창리의 기존 발사장이나 이곳에서 3∼4km 떨어진 새 발사장에서 위성을 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고체연료 발사체의 활용 가능성도 제기된다. 고체연료 발사체는 연료 주입이 필요없어 더 자주 기습적으로 쏠 수 있다. 군 소식통은 “북한이 300kg 안팎의 위성을 쏴 올릴 고체연료 발사체 기술은 가진 걸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북한 정찰위성의 해상도는 3m 정도로 전문가들은 추정한다. 짧은 경통 길이와 북한의 기술력을 고려할 때 군사적 효용성이 있는 서브미터(가로세로 1m 미만 물체 식별)급일 가능성은 낮다는 것. 올해 말 발사하는 우리 군 정찰위성의 해상도는 0.3m이다.
● 한미, 2016년처럼 예고 첫날 발사 강행 주시
조광래 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통상 위성의 발사 기간을 설정하고 국제기구에 통보할 때 첫날을 ‘디데이’로 잡는다”며 “이후 기간은 기상 등을 고려한 예비 개념”이라고 말했다. 위성 운반체 조립과 위성체 탑재를 완료하는 등 북한의 발사가 ‘초읽기’에 들어간 걸로 봐야 한다는 것.
북한이 31일을 ‘디데이’로 잡았다면 늦어도 30일엔 위성을 실은 발사체를 발사대에 세워야 한다. 발사체를 발사대에 기립한 후 전기적·기계적 점검에 하루 정도가 걸리고 이후 연료와 산화제를 주입한 후 발사 단추를 누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기상과 발사장 상황, 선전 효과를 노려 ‘디데이’를 조절할 수도 있다. 6월 2∼4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한미·한미일 국방장관이 회담을 갖고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 실시간 공유 등 대북 군사공조 강화를 선언하는 계기를 ‘도발 타이밍’으로 잡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 1, 2단 추진체 성능 강화된 듯
북한은 위성 발사를 예고하면서 동경과 북위 4개 좌표로 이어진 ‘해상 위험구역(낙하구역)’ 3곳(서해 2곳, 필리핀 동쪽 1곳)을 일본에 통보했다. 이들 구역은 모두 직사각형 형태다. 군 관계자는 “위성을 ‘태양동기궤도’에 올리려면 과거처럼 서해안을 따라 필리핀 동남쪽으로 발사해야 한다”며 “이번에도 같은 경로로 쏠 것”이라고 말했다.
첫 번째 구역은 충남 대천항에서 직선거리로 약 230∼300km 떨어진 서해 공해상이다. 동서로 약 40km, 남북으로 약 78km 구역인 이 해상은 1단 추진체의 낙하 예정지다. 과거 은하 3호(2012년), 광명성 4호(2016년) 발사 때보다 1단 추진체가 발사 예상지점(동창리)에서 더 먼 서해상에 떨어진다. 이는 1단 추진체의 추력이 더 강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두 번째 낙하구역은 제주 해군기지에서 직선거리로 서쪽 270∼330여 km 떨어진 서남해 공해상에 설정됐다. 동서로 약 60km, 남북으로 약 78km 구역으로 페어링(위성 보호덮개)이 낙하할 것으로 보인다.
세 번째 낙하구역은 필리핀 루손섬에서 동쪽으로 약 700∼1000km 떨어진 공해상에 설정됐다. 동서 약 80km, 남북 약 400km 구역으로 3곳 중 가장 길쭉한 직사각형 형태다. 과거 은하 3호와 광명성 4호 때보다 더 먼 거리에 설정된 점에서 2단 추진체의 성능도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 군 소식통은 “광명성 4호보다 더 무거운 정찰위성을 500km 고도까지 올려보내기 위해 1, 2단 추진체 모두 연소 시간과 비행 속도 등이 향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北 위성 해상도 3m 정도”
군 당국자는 “그간 위성 발사에 사용한 ‘사실상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위성발사체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화성-15·17형 발사로 성능이 검증된 액체연료 추진체(백두산 엔진)로 만든 발사체를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
군은 동창리의 기존 발사장이나 이곳에서 3∼4km 떨어진 새 발사장에서 위성을 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고체연료 발사체의 활용 가능성도 제기된다. 고체연료 발사체는 연료 주입이 필요없어 더 자주 기습적으로 쏠 수 있다. 군 소식통은 “북한이 300kg 안팎의 위성을 쏴 올릴 고체연료 발사체 기술은 가진 걸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북한 정찰위성의 해상도는 3m 정도로 전문가들은 추정한다. 짧은 경통 길이와 북한의 기술력을 고려할 때 군사적 효용성이 있는 서브미터(가로세로 1m 미만 물체 식별)급일 가능성은 낮다는 것. 올해 말 발사하는 우리 군 정찰위성의 해상도는 0.3m이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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