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제거 드론, 꿀벌 보호 AI… 청년이 해법 내고 韓기업이 지원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2023. 5. 30. 03:02
[모두를 위한 성장 ‘K-넷 포지티브’]
2부 K-솔루션, 해외 현장을 가다
〈1〉 미래세대와 사회문제 푸는 삼성
2부 K-솔루션, 해외 현장을 가다
〈1〉 미래세대와 사회문제 푸는 삼성
15일(현지 시간) 오전 미국 워싱턴 삼성전자 북미법인 사무소. ‘솔브포투모로우(Solve for Tomorrow·내일을 위한 해법)’란 문구가 쓰인 티셔츠를 입은 초등학생에서 고등학생까지 40여 명의 학생이 모였다. 미국 전역에서 치열한 지역 예선을 거쳐 선발된 이들의 손에는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자 개발한 발명품들이 들려 있었다. 학생들의 표정은 경쟁을 위해 모였다고는 보기 힘들 정도로 밝았다.
이들은 삼성 솔브포투모로우 결선에 오른 학생들이다. 솔브포투모로우는 스템(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직접 지역사회의 주요 사회 문제에 대한 창의적 해법을 찾아내도록 지원하는 청소년 아이디어 경진대회다.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9개월에 걸쳐 사회문제를 찾아 해결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기업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구성원, 지역사회 등 이해관계자들의 성장을 함께 추구하는 ‘넷 포지티브’의 표본인 셈이다.
● 동굴사고, 기후변화 등에 대안 내놓은 학생들
처음 무대에 오른 웨스트버지니아주(州) 그린브라이어고 학생들은 케이빙(Caving) 중 발생하는 사고를 막기 위한 ‘디지털 정션 트래커’를 소개했다. 프레젠테이션에 나선 학생은 “매년 미국에서만 200만 명이 동굴탐험을 즐기지만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과 휴대전화 신호가 끊겨 길을 잃고 수십 명이 다치거나 사망한다”며 “이 기계는 낮은 주파수의 라디오 신호로 깊은 동굴 속에서도 신호를 유지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사회문제로 꼽히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발명품도 다수 소개됐다. 텍사스주 포터고 학생들은 기후변화로 급감하고 있는 벌을 보호하기 위한 제품인 ‘하이브허브(Hivehub)’를 내놨다. 양봉농가가 벌집 외부에 부착하기만 하면 기온과 습도, 벌의 활동성을 실시간으로 측정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전송하고 인공지능(AI) 기술로 벌집 상태를 분석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장치는 태양광으로 작동하며 자체 충전기를 장착하고 있다. 한 시간에 370여 대의 휴대전화를 충전할 수 있는 수준의 전력을 생산한다. 가격은 53달러(약 7만 원) 정도여서 일반 농가에서 도입하기도 부담스럽지 않다. 한 학생은 “하이브허브를 설치하면 텍사스주 몽고메리카운티에서만 한 해 200만 마리의 벌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생태계 다양성을 유지하고 환경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인디애나주 블루밍턴고 학생들은 천식환자 증가 등 기후변화로 인한 질병을 막기 위한 황화바륨을 사용한 단열 마이크로스피어(microsphere·미세구체) 페인트를 개발해 선보였고, 뉴햄프셔주 메리맥벨리고 학생들은 녹조를 청소할 수 있는 수중 드론 ‘셀비’를 소개했다.
뉴욕 리버티애비뉴중학교 학생들은 뉴욕 지하철에서 자주 발생하는 정신질환 환자들로 인한 사고를 막기 위해 의료기관과 직접 연결된 무선송신기를, 델라웨어주 브랜디와인고 학생들은 장애인들이 손쉽게 전자장치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인터페이스 장치를 선보였다.
● “공동체 위한 질문 던질 기회를 준 삼성에 감사”
프레젠테이션이 끝나자 심사위원들은 “이 제품을 다른 동물이나 곤충을 보호하는 데도 사용할 수 있느냐” “장치가 외부에 설치되는데 손상될 위험은 없느냐” 등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단순한 아이디어 경진대회를 넘어 실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해법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가 평가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16일 열린 시상식에선 벌집 보호 장치인 ‘하이브허브’를 개발한 텍사스주 포터고, 장애인용 전자장치 인터페이스를 개발한 델라웨어주 브랜디와인고, 미식축구 선수들의 고온 관련 질병을 실시간 측정할 수 있는 보호구를 개발한 플로리다주 스트로베리크레스트고 학생들이 대상(national winner)으로 선정됐다.
시상식에는 존 오소프 민주당 상원의원(조지아주)과 토드 영 공화당 상원의원(인디애나주)도 참석했다. 오소프 의원은 “미국과 전 세계에서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추구하기 위한 프로젝트에 나선 학생들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이런 기회를 제공한 삼성에 감사하며 한미관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영 의원도 “공동체를 위해 질문을 던지고 함께 협력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여러분 모두와 삼성에 감사한다”며 “세계는 여러분처럼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것”이라고 했다.
기업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구성원, 지역사회 등 이해관계자들의 성장을 함께 추구하는 ‘넷 포지티브’의 표본인 셈이다.
● 동굴사고, 기후변화 등에 대안 내놓은 학생들
처음 무대에 오른 웨스트버지니아주(州) 그린브라이어고 학생들은 케이빙(Caving) 중 발생하는 사고를 막기 위한 ‘디지털 정션 트래커’를 소개했다. 프레젠테이션에 나선 학생은 “매년 미국에서만 200만 명이 동굴탐험을 즐기지만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과 휴대전화 신호가 끊겨 길을 잃고 수십 명이 다치거나 사망한다”며 “이 기계는 낮은 주파수의 라디오 신호로 깊은 동굴 속에서도 신호를 유지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사회문제로 꼽히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발명품도 다수 소개됐다. 텍사스주 포터고 학생들은 기후변화로 급감하고 있는 벌을 보호하기 위한 제품인 ‘하이브허브(Hivehub)’를 내놨다. 양봉농가가 벌집 외부에 부착하기만 하면 기온과 습도, 벌의 활동성을 실시간으로 측정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전송하고 인공지능(AI) 기술로 벌집 상태를 분석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장치는 태양광으로 작동하며 자체 충전기를 장착하고 있다. 한 시간에 370여 대의 휴대전화를 충전할 수 있는 수준의 전력을 생산한다. 가격은 53달러(약 7만 원) 정도여서 일반 농가에서 도입하기도 부담스럽지 않다. 한 학생은 “하이브허브를 설치하면 텍사스주 몽고메리카운티에서만 한 해 200만 마리의 벌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생태계 다양성을 유지하고 환경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인디애나주 블루밍턴고 학생들은 천식환자 증가 등 기후변화로 인한 질병을 막기 위한 황화바륨을 사용한 단열 마이크로스피어(microsphere·미세구체) 페인트를 개발해 선보였고, 뉴햄프셔주 메리맥벨리고 학생들은 녹조를 청소할 수 있는 수중 드론 ‘셀비’를 소개했다.
뉴욕 리버티애비뉴중학교 학생들은 뉴욕 지하철에서 자주 발생하는 정신질환 환자들로 인한 사고를 막기 위해 의료기관과 직접 연결된 무선송신기를, 델라웨어주 브랜디와인고 학생들은 장애인들이 손쉽게 전자장치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인터페이스 장치를 선보였다.
● “공동체 위한 질문 던질 기회를 준 삼성에 감사”
프레젠테이션이 끝나자 심사위원들은 “이 제품을 다른 동물이나 곤충을 보호하는 데도 사용할 수 있느냐” “장치가 외부에 설치되는데 손상될 위험은 없느냐” 등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단순한 아이디어 경진대회를 넘어 실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해법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가 평가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16일 열린 시상식에선 벌집 보호 장치인 ‘하이브허브’를 개발한 텍사스주 포터고, 장애인용 전자장치 인터페이스를 개발한 델라웨어주 브랜디와인고, 미식축구 선수들의 고온 관련 질병을 실시간 측정할 수 있는 보호구를 개발한 플로리다주 스트로베리크레스트고 학생들이 대상(national winner)으로 선정됐다.
시상식에는 존 오소프 민주당 상원의원(조지아주)과 토드 영 공화당 상원의원(인디애나주)도 참석했다. 오소프 의원은 “미국과 전 세계에서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추구하기 위한 프로젝트에 나선 학생들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이런 기회를 제공한 삼성에 감사하며 한미관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영 의원도 “공동체를 위해 질문을 던지고 함께 협력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여러분 모두와 삼성에 감사한다”며 “세계는 여러분처럼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것”이라고 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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