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대통령, '러시아 무기 공급' 조사 감독 판사 임명

박준호 기자 입력 2023. 5. 30.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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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해군 기지에 비밀리에 정박한 러시아 선박에 무기를 공급했다는 의혹에 대한 조사를 감독할 판사를 임명했다고 AP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실은 전날 성명을 통해 피니어스 모자펠로 전 대법원 판사를 러시아에 대한 무기 공급 의혹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3명으로 구성된 위원회의 의장으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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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AP/뉴시스] 2019년 10월24일(현지시간) 러시아 흑해 휴양지 소치에서 열린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담 전체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는 모습. 2023.05.29.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해군 기지에 비밀리에 정박한 러시아 선박에 무기를 공급했다는 의혹에 대한 조사를 감독할 판사를 임명했다고 AP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실은 전날 성명을 통해 피니어스 모자펠로 전 대법원 판사를 러시아에 대한 무기 공급 의혹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3명으로 구성된 위원회의 의장으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변호사와 전직 법무부 장관도 위원으로 함께 임명됐다.

위원회는 조사를 완료하는 데 6주가 걸리고 라마포사 대통령에게 보고서를 제공하는 데 2주가 더 소요된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대통령실은 "위원회는 화물선의 도착을 알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만약 있다면 하역하거나 적재할 내용물, 화물의 출발과 목적지를 파악하는 임무를 맡았다"고 설명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혐의의 심각성과 이 문제가 남아프리카의 국제 관계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조사를 지시했다고 대통령실이 말했다.

앞서 남아공 주재 미국 대사는 지난해 말 케이프타운 인근 시몬스타운 해군기지에 러시아 국적 화물선 레이디 R호가 정박할 당시 이 선박에 무기와 탄약이 실렸다고 확신한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한 바 있다.

루번 브리지티 주남아공 미국 대사는 "미국이 이 주장을 뒷받침할 정보를 갖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무기가 배에 실렸다는 주장의 정확성에 목숨을 걸겠다고 말했다.

레이디 R 컨테이너 운반선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전쟁을 돕기 위해 무기를 운송한 회사의 관계회사로 연루되면서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승인한 어떠한 거래도 없었다고 부인했지만, 다른 비공식적인 거래가 이루어졌다는 것을 단정적으로 배제하지는 않았다.

AP통신은 "남아공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해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한 사실이 드러나면 무기 판매에 관한 국제법과 자국법을 위반할 수 있다"며 "이 사건은 아프리카에서 경제적으로 가장 발전된 국가이자 아프리카 대륙의 주요 서방 파트너인 미국과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관계를 긴장시켰다"고 보도했다.

탄디 모디세 남아프리카공화국 국방장관은 레이디R호가 2018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주문했지만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해 지연된 탄약 선적을 러시아에서 전달하기 위해 방문했다고 말했다.

모디세 국방장관은 야당의 요청에 따라 레이디R호의 방문과 관련된 화물 문서는 기밀이라며 공개를 거부했다. 하지만 그는 그 문서들을 조사가 진행되면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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