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술탄, 에르도안 재집권…권위주의 가속화 우려

우수경 2023. 5. 29.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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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튀르키예 에르도안 대통령이 치열한 접전 끝에 재선에 성공하면서 종신 집권의 길을 열었습니다.

튀르키예 국민들이 강력한 리더십을 택한 건데요.

경제난과 권위주의 체제, 나토와의 관계 등 산적한 문제 해결이 쉽지 않을 거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두바이 우수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튀르키예 대통령궁 앞에 모인 지지자들이 국기를 흔들며 환호합니다.

결선투표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에르도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튀르키예 선거관리위원회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개표 결과 52%가 넘는 지지를 얻었다며 당선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튀르키예 대통령 : "앞으로 5년을 다시 한번 통치할 책임을 저에게 맡겨 준 튀르키예 모든 국민들에게 감사합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승리 연설에서 지진피해 재건과 인플레이션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드로안/튀르키예 대통령 :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물가상승을 해결하고 복지 손실을 보상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입니다."]

이번 재선으로 튀르키예에선 권위주의 통치가 한층 강화될 전망입니다.

나토 회원국인데도 에르도안 대통령이 러시아 제재 등에 동참하지 않고 친러 행보를 보여온 만큼 우크라이나 전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도 관심입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각별한 친밀감을 드러내며 독립외교의 승리라고 환영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을 비롯한 서방 국가 정상들은 축하 메시지에서 '나토 동맹'을 강조하는 등 각국의 속내는 극명하게 엇갈렸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당선은 미국과 서방국가에는 불편함을, 러시아에는 안도감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흑해곡물협정과 같이 튀르키예가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촬영:박현성/영상편집:김대범/자료조사:조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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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경 기자 (s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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