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복만 입는데…교복만 무상지원?

하초희 2023. 5. 29. 22:2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춘천] [앵커]

교육복지의 하나로 전국에서 교복 무상지원이 이뤄지고 있죠.

중·고등학교 입학생에게 지역별로 20~30만 원 안팎의 교복 구입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막대한 예산을 들여 지원한 교복이 정작 학생들 사이에선 외면받고 있습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하초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삼삼오오 등교하는 학생들.

거의 모두 체육복 차림입니다.

[중학생 : "(교복은) 소재가 빳빳하고 그래가지고 좀 활동을 하는데 불편해가지고."]

어렵게 만난 교복 차림 여학생도 교복을 입는 일은 1년에 손에 꼽는다고 말합니다.

[중학생 : "오늘은 학교 끝나고 행사가 있어서 공적인 일이 있어서 입은 거라서 평소에는 거의 안 입고 체육복만 입고 다녀요. 교복을 입는 데 시간도 오래 걸리고 하니까..."]

코로나19 확산 시기, 탈의실 운영이 중단되면서 체육복 등교는 일상이 됐습니다.

교복 대신 매일 입어야 하니, 여러 벌 필요해 사려면 부담도 됩니다.

[중학생 : "(체육복을) 동복 3벌 하복은 4벌 이렇게 가지고 있어요. 매일매일 빨아야 되고 그런 일이 생기니까 좀 많이 사놓는 편인 것 같아요."]

코로나19에서 완전히 벗어난다해도, 불편한 교복 생활로 돌아가긴 어렵다는 게 학생들의 반응입니다.

문제는 교복이 외면받고 있는데도 정작 지원은 '교복'에만 이뤄진다는 점입니다.

대부분 조례에 '교복'만을 지원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선영/강원도교육청 복지환경담당 주무관 : "체육복 같은 경우는 선택사항이 좀 있고 학교들 모든 학교들이 입는 건 아니라서..."]

올해 강원도의 중·고등학교 입학생에게 지원되는 교복 구입 비용은 80억 원.

4년 치만 따져도 300억 원이 넘습니다.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선 이 돈을 효율적으로, 필요한 데 쓰게 해달란 요구가 나옵니다.

[학부모 : "졸업앨범 찍으려고 한 번 입은 거 외에는 (입은 적이) 없어요. 체육복을 더 지원을 해줬으면 많이 입는 거를..."]

전국적으로 교복 구입에 이뤄지는 예산 지원은 1년에 수백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KBS 뉴스 하초희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하초희 기자 (chohee25@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