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를 부탁해”…OK금융, 신임 사령탑에 일본인 오기노 선임
리그 7회 우승, 올림픽도 2번 출전
구단 “기본기 보강해줄 리더 기대”
남자배구 OK금융그룹이 새 사령탑으로 일본인 오기노 마사지(53·사진)를 선임했다.
OK금융그룹은 29일 오기노 감독과의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OK금융그룹 창단 세 번째 사령탑 오기노 감독은 V리그 남자부에서 로베르토 산틸리(이탈리아)와 토미 틸리카이넨(핀란드·이상 대한항공)에 이은 세 번째 외국인 지도자다. 남녀부 통틀어 일본인 사령탑이 지휘봉을 잡는 건 두 번째로 앞서 반다이라 마모루가 흥국생명에서 코치와 감독(2010~2011시즌)을 지낸 바 있다.
오기노 감독은 현역 시절 1988년부터 2010년까지 일본리그 산토리 선버즈에서 수비형 아웃사이드히터로 활약하며 7차례나 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이사이 리시브상을 7회 수상하고, 베스트6에 2회 선정됐다. 국가대표로는 1992년 바르셀로나,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무대에 섰다.
2010년 은퇴한 뒤에는 2010~2012년, 2017~2019년 산토리에서 감독 커리어를 쌓았다.
새 시즌을 준비하는 OK금융그룹은 석진욱 감독과 결별하면서 차기 사령탑을 외국인 감독으로 정하고 움직였다.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감독이 물망에 오른 가운데 아시아 배구를 경험한 지도자로 후보군을 압축했다. 구단은 일본리그를 거치거나 계약이 끝난 최종 3인의 후보와 인터뷰를 진행해 오기노 감독을 최종적으로 선택했다.
OK금융그룹은 “오기노 감독은 지도자로서 아시아(일본) 배구는 물론 남미, 유럽 배구를 직간접적으로 두루 거친 풍부한 경험이 있다. 또 한국과 라이벌 관계였던 일본 국가대표로 활약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의 플레이 방식과 경기력에 대한 높은 이해력을 갖고 있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OK금융그룹 스포츠단 권철근 단장은 “우리 약점인 기본기와 수비를 보강해줄 리더로 판단했다”며 “오기노 감독이 한국 감독들과도 친분이 많은 만큼 한국 배구에도 늘 관심을 갖고 있었다. 적응에도 문제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기노 감독은 구단을 통해 “OK금융그룹이 다시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팀의 기둥이 되는 수비를 강화해 모든 공격 채널을 활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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