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유스’ 고영준 결승골, 스틸야드 뜨겁게 달궜다
전북 현대와 홈경기서 1 대 0 승리
주룩주룩 쏟아지는 장대비는 포항 스틸야드의 열기를 누르지 못했다.
포항 스틸러스의 창단 50주년을 자축하는 홈팬들의 발길이 경기 시작 1시간여 전부터 주변 도로를 가득 메웠다. 비옷 차림의 팬들이 가득 찬 관중석 곳곳에서 흘러나오는 새하얀 입김은 ‘용광로’의 작은 굴뚝처럼 보였다.
팬들이 쏟아내는 함성은 포항 선수들에게 힘을 안기고, 상대 선수들은 주눅 들게 만들었다. 포항 승리를 빚어낸 신예 골잡이 고영준의 골이 터진 순간에는 함성이 하늘을 찔렀다.
포항은 29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1 15라운드 전북 현대와의 홈경기에서 고영준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승점 27점을 확보한 포항은 2위 FC서울과 승점이 같지만 다득점에서 밀려 4위를 지켰다.
포항은 1973년 포항제철 실업축구단으로 출발해 어느덧 쉰 살이 된 한국 프로축구 최고의 명가다. 포항은 K리그에서 5차례(1986, 1988, 1992, 2007, 2013년),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 4차례(1996, 2008, 2012, 2013년) 우승을 차지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도 3차례(1997, 1998, 2009년) 정상에 올랐다.
포항은 투자가 줄었다는 비판 속에서도 전통의 힘으로 당당히 맞섰다. 50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날 경기에 창단 당시의 주황색 유니폼을 입은 포항 선수들은 현대축구의 힘인 자본으로 무장한 21세기 최강팀 전북과 맞붙어 더욱 눈길을 끌었다.
포항은 경기 초반부터 줄기찬 공세로 전북을 두들겼다. 전반 7분 고영준이 선제골 찬스를 아깝게 놓친 것을 비롯해 전반 37분 백성동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린 것이 아쉬웠다.
쉼 없이 두드리던 포항은 결국 후반 21분 균형을 깼다. 고영준이 하프라인 부근부터 50m 가까이 질주해 오른발 강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포항제철초에서부터 포항 유니폼만 입고 자란 유스 출신 고영준의 발끝에서 나온 결과라 더욱 뜻깊었다. 고영준은 시즌 6호골로 득점 공동 3위로 뛰어올랐다.
50주년을 맞이한 이날 현장에선 구단 명예의전당 헌액식도 열렸다. 포항 유니폼을 입고 10년 이상, 200경기 넘게 뛴 황지수와 신화용, 김광석, 황진성이 새롭게 명예의전당에 합류했다.
10년 전인 2013년 먼저 명예의전당에 올랐던 옛 전설들이 직접 축하해 더욱 빛났다. 이회택과 황선홍, 공문배, 박태하, 이흥실 등 과거 포항 축구를 이끌었던 선배 레전드들은 명예의전당에 오른 후배들과 이날 투혼의 승리를 거둔 선수단에 큰 박수를 보냈다.
포항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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