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장관·서울교육감 지낸 문용린 별세
교육부 장관과 서울시교육감을 지낸 문용린 서울대 명예교수가 29일 별세했다. 향년 76세.
1947년 만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교육학과와 대학원을 거쳐 미국 미네소타대에서 교육심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1989년부터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로 지냈다. 고인은 김영삼 정부 때부터 교육자치제 개혁, 교원정책 개혁, 유아교육의 공교육화 등 교육개혁 정책에 깊이 관여하며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2000년 김대중 정부에서 교육부 장관으로 발탁됐다. 장관 재직 중 5·18을 앞두고 광주에서 교육계 지도층 인사들과 함께 술자리를 가졌던 사실이 언론에 알려져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장관직에서 사퇴했다.
2012년 8월 서울대 교수 정년 퇴임 후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의 당선무효형 이후 치러진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교육감 재직 중 교사가 출석을 부를 때 학생의 기분을 살펴 표기하는 ‘행복출석부’ 등을 시행했다. 학생인권조례에 반대 입장을 밝히며 서울시의회가 통과시킨 ‘학생인권옹호관’ 조례 무효 확인 소송을 대법원에 내기도 했다.
2014년 서울시교육감 재선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선거 과정에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을 가리켜 ‘이념세력’이라 부르는 등 보수 색채를 뚜렷이 했다.
고인은 푸른나무재단 이사장,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이사장을 지내는 등 교육 분야에서 민간 전문가로도 활동했다.
고인은 오랜 기간 패혈증을 앓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으로는 부인 구경모씨와 1남1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31일 오전 8시30분.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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