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작은 섬…세계 최대 저어새 산란지 되다!
[앵커]
봄철 우리나라에 와 여름을 보내는 '저어새'는 전 세계에 6천 마리 정도밖에 없는 멸종위기종입니다.
7년 전 생태계 보전 지역으로 지정된 서해안의 작은 섬이 세계 최대 규모의 저어새 산란지가 됐습니다.
박재우 기자가 찾아가 봤습니다.
[리포트]
서해 5도 연평도에서 다시 작은 배를 타고 30분, 작은 무인도에 내리자, 둥지를 튼 괭이 갈매기 수천 마리가 낯선 이방인을 경계합니다.
능선을 따라 올라가자 노란 깃털에 검은 주걱을 가진 '저어새'들이 무리를 이루고 있습니다.
며칠 전 알에서 깬 새끼들은 먹이를 달라며 연신 재잘댑니다.
어미 저어새는 큰 날개를 펼쳐 둥지를 감싸고 그늘을 만들는 등 극진한 모성애를 보입니다.
[김진금/강원대 야생동물연구원 : "논에서 먹이를 가져다 먹이거든요. 작은 미꾸라지나 어류나 또 수서곤충이나 이런 것들을 가져다 먹입니다."]
봄철에 서해안 지역을 찾아오는 여름 철새 '저어새' 가운데 10% 정도가 이 작은 섬에서 산란을 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규모입니다.
이 섬에서 이렇게 산란을 하고 여름을 난 저어새들은 오는 10월이 되면 겨울을 나기 위해 따듯한 타이완이나 홍콩과 같은 남쪽 나라로 이동합니다.
2016년 생태계 보전 지역인 '특정도서'로 지정된 이 섬은 일반인의 출입이 엄격히 금지되고 환경을 해치는 각종 행위도 금지돼 저어새들에게 좋은 산란 장소입니다.
연평도의 갯벌과 황해도 연백평야의 논도 가까워 먹이 구하기도 쉽습니다.
[서흥원/한강유역환경청장 : "전 세계적으로 6천6백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구지도가 얼마나 생태적으로 중요한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천 연안의 세계 3대 갯벌과 무논 등 천연 번식지를 잘 보존하는 것, 저어새 등 멸종위기 철새들이 해마다 수천 km를 날아와 더 많은 새끼를 낳게 하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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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우 기자 (pj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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