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작은 섬…세계 최대 저어새 산란지 되다!

박재우 2023. 5. 29. 21:5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봄철 우리나라에 와 여름을 보내는 '저어새'는 전 세계에 6천 마리 정도밖에 없는 멸종위기종입니다.

7년 전 생태계 보전 지역으로 지정된 서해안의 작은 섬이 세계 최대 규모의 저어새 산란지가 됐습니다.

박재우 기자가 찾아가 봤습니다.

[리포트]

서해 5도 연평도에서 다시 작은 배를 타고 30분, 작은 무인도에 내리자, 둥지를 튼 괭이 갈매기 수천 마리가 낯선 이방인을 경계합니다.

능선을 따라 올라가자 노란 깃털에 검은 주걱을 가진 '저어새'들이 무리를 이루고 있습니다.

며칠 전 알에서 깬 새끼들은 먹이를 달라며 연신 재잘댑니다.

어미 저어새는 큰 날개를 펼쳐 둥지를 감싸고 그늘을 만들는 등 극진한 모성애를 보입니다.

[김진금/강원대 야생동물연구원 : "논에서 먹이를 가져다 먹이거든요. 작은 미꾸라지나 어류나 또 수서곤충이나 이런 것들을 가져다 먹입니다."]

봄철에 서해안 지역을 찾아오는 여름 철새 '저어새' 가운데 10% 정도가 이 작은 섬에서 산란을 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규모입니다.

이 섬에서 이렇게 산란을 하고 여름을 난 저어새들은 오는 10월이 되면 겨울을 나기 위해 따듯한 타이완이나 홍콩과 같은 남쪽 나라로 이동합니다.

2016년 생태계 보전 지역인 '특정도서'로 지정된 이 섬은 일반인의 출입이 엄격히 금지되고 환경을 해치는 각종 행위도 금지돼 저어새들에게 좋은 산란 장소입니다.

연평도의 갯벌과 황해도 연백평야의 논도 가까워 먹이 구하기도 쉽습니다.

[서흥원/한강유역환경청장 : "전 세계적으로 6천6백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구지도가 얼마나 생태적으로 중요한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천 연안의 세계 3대 갯벌과 무논 등 천연 번식지를 잘 보존하는 것, 저어새 등 멸종위기 철새들이 해마다 수천 km를 날아와 더 많은 새끼를 낳게 하는 방법입니다.

KBS 뉴스 박재웁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박재우 기자 (pjwoo@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