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려도 오지 않는 마을버스…경영난에 승객 불편
[앵커]
최근 마을버스가 자주 오지 않는다며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많아졌습니다.
실제 업체들도 경영난으로 운행 횟수를 줄였는데요.
서울시가 지원금을 주고는 있지만 업체들은 역부족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여소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담벼락을 따라 길게 줄 선 사람들.
마을버스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버스 도착 알림 앱도 소용 없습니다.
시간 맞춰 나가도 만차면 한참을 또 기다립니다.
[최기용/마을버스 승객 : "코로나 전에는 5분에서 10분이면 차가 왔는데요. 지금은 15분 이상 걸리는 것 같아서..."]
또 다른 정류장도 상황은 마찬가지.
바쁜 출근시간인데 마을버스를 타기 위해 10미터 가량 줄이 늘어섰습니다.
한번 버스를 놓치면 최대 15분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장동준/마을버스 승객 : "배차간격이 심하니까 한 번 버스를 놓치면 회사에 좀 늦게 가게 되거든요. 그런 면에서 배차간격이 심하다고..."]
마을버스는 8년째 동결된 요금에 코로나19로 손님이 줄고 고유가 등이 겹치면서, 코로나 이전보다 수입이 30%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운행횟수도 4년 사이 20% 정도 줄었습니다.
서울시는 하루 수입 45만 7천 40원 이하인 마을버스에 대해 최대 23만원의 지원금을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업체들은 기사조차 구하기 어려운 열악한 상황에서 지원금으로는 역부족이라는 입장입니다.
[김문현/서울시마을버스운송조합 이사장 : "작년 기준으로 1,717억 원이라는 부채가 발생하고 있고요. 저희 업체가 너무 어렵기 때문에 기사 수급이 안 되기 때문에 정상 운행을 할 수 없어서..."]
아무리 적자라도 서울시 허가 없이는 노선을 없앨 수도 없습니다.
[장재민/한국도시정책연구소장 : "(적자 보전 금액) 이상으로 버는 업체들 있잖아요. 사실은 이런 업체들은 수익이 줄어듦에도 불구하고 (지원금을 받지 못해) 그닥 실효성이 없는 거죠."]
대중교통의 모세혈관 역할을 해온 마을버스.
이제는 존폐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KBS 뉴스 여소연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여소연 기자 (yeo@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북 정찰위성 발사 의미는? “공격 목표물 정확히 파악 가능”
- [단독] “가족 산소도 벌초”…대학 총장의 황당한 ‘갑질’
- 일본 자위대 함정 ‘욱일기 판박이’ 자위함기 게양하고 부산 입항
- 가해자 코 앞에 있어도…교제 폭력, 막을 법이 없다
- 폭우 속 187km 달렸더니…‘택시비 먹튀’ 스님, 어디로?
- ‘미쉐린 가이드’ 메뉴라더니…이것이 대기업 복지?
- 수산물 비축 2.5배 늘린다…‘소비 위축’ 대책 될까
- 선관위 ‘자녀 특혜 채용’ 의혹…“아빠 동료들이 면접”
- 전기료 아낄 수 있는데 설치는 왜 저조?…“LH부터 늘리자”
- 체육복만 입는데…교복만 무상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