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원가·환율 압박 2중고”…수출기업 아우성

김혜주 2023. 5. 29.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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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경제는 수출이 7달 넘게 계속 줄고 있죠.

특히 수출에 의존하는 중소 제조업체들이 고환율, 고물가, 고금리 속에 힘겹게 버티고 있습니다.

김혜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화장품을 수출하는 중소 업체.

중국에서 화장품 용기를 수입해왔는데, 최근 들어 용기 가격부담이 커졌습니다.

달러로 결제하는데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원화 환산 가격이 급등한 탓입니다.

[기서철/화장품 수출업체 대표 :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1,400원대를 치면서 어떻게 보면 약 30%~35% 정도의 원가 상승이 작용을 해버린 거예요. 한국보다 용기가 비싸져 버렸어요."]

제품값을 올리기엔 중국 시장 분위기가 차갑습니다.

[기서철/화장품 수출업체 대표 : "'저희가 공급가를 올린다'라고 하면, '그러면 (거래를) 끊겠다'라고 얘기를 해요."]

일본과 유럽 등을 공략하자니 이번엔 결제 통화 변경 요구가 걱정입니다.

환차익이라도 얻으려면 가치가 높은 달러로 대금을 받는 게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기서철/화장품 수출업체 대표 : "달러로 결제하던 파트너들이 전부 다 달러를 바꾸고 유로화나 엔화로 바꿔 버린다는 겁니다."]

원화 가치가 내려가면 물건값이 싸져 수출이 잘 된다는 것도 옛날 얘기, 원화 가치가 2021년 8월 이후 계속 내려가는데도, 한국 수출 비중은 줄고 있습니다.

2010년 이후 특히 자동차와 디스플레이, 반도체 산업에선 환율로 인한 수출량 증대 효과가 사라졌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런 어려움이 그나마 버티는 내수로 옮겨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지난 22일/국회 기획재정위원회 : "(성장률) 1.5%에서 2% 사이에 볼 수 있는 소비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수출이 저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나빠요. (그 소비가 지속 가능하다고 생각하세요?) 수출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이게 돌아가기 때문에…"]

한국은행은 최근 제조업체들이 그동안 번 이익으로 충격을 견디고 있지만 고금리가 이어지면 부정적인 영향이 퍼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촬영기자:박장빈/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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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주 기자 (kh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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