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전범기 사용 용납 안 돼”
29일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하마기리함이 욱일기를 게양한 채로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86개 시민단체는 오는 31일 부산항에서 기자회견과 함께 항의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일본 해상자위대 함정은 한국 정부가 주최하는 다국적 해양차단훈련 ‘이스턴 엔데버 23’에 참가하기 위해 이날 입항했다. 31일 제주 동남방 공해상에서 열리는 이 훈련에는 한국, 미국, 호주, 일본이 참여한다. 현재 부산 해군작전기지에는 4개국의 군함이 정박해 있다. 하마기리함은 30일 오후 5시30분 부산항을 출항한다.
일본 해상자위대원들은 부산에 도착한 후 개별적으로 부산 관광을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군경의 한 관계자는 “휴식 차원에서 희망자에 한해 영외활동(군함 외 활동)을 하도록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군작전사령부는 “오늘 입항한 외국 군함은 훈련 사전점검 활동을 벌였다”고 밝혔다.
6·15선언 남측위원회 부산본부 소속 한 회원은 이날 부산 해군기지 앞에서 ‘자위대 입항 반대’라고 쓴 팻말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6·15선언 남측위 등 86개 단체는 31일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위대 입항 반대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이들은 “욱일기를 단 일본 자위대함이 부산항을 유린했다”며 “친일매국, 굴종 외교로 일관한 윤석열 정부는 기어이 이 땅에 식민지배를 상징하는 욱일기까지 기어들게 했다”고 밝혔다. 이어 “침략전쟁과 군국주의 부활의 상징이 욱일기이며 욱일기 아래에서 일본의 모든 전쟁범죄가 이뤄졌다”면서 “전범기 사용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권기정 기자 kw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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