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중이온가속기’ 전 구간 가동… 신물질 발견 첫걸음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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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5000억원이 투입돼 '단군 이래 최대 기초과학 프로젝트'로 불리는 한국형 초전도 중이온가속기(RAON·라온)가 전체 구간 빔 시운전에 성공했다.
2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기초과학연구원(IBS) 중이온가속기연구소에 따르면 라온은 지난 23일 오전 11시33분 가속기 저에너지 전 구간에 대한 빔 가속과 빔 인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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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5000억 투입… 착수 13년 만에
빔 입자 ‘빛의 속도’ 20% 수준 도달
빅뱅 규명·새 동위원소 발견 토대
반도체 등 소재·의료분야 혁신 기대
고에너지 구간 가속기 건설도 검토
1조5000억원이 투입돼 ‘단군 이래 최대 기초과학 프로젝트’로 불리는 한국형 초전도 중이온가속기(RAON·라온)가 전체 구간 빔 시운전에 성공했다. 사업 착수 13년 만에 1차 목표에 달성한 것으로, 우주와 원소의 기원을 밝히고 새로운 소재를 개발하기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는 의미다.
라온은 우라늄 등 무거운 원소(중이온)를 가속해 표적에 충돌시켜 새로운 희귀 동위원소를 생성하는 장치다. 국내 독자 기술로 1조5000억원을 투입해 2021년 말 구축을 완료한 국내 최대 기초과학 연구 프로젝트이다. 2010년 설계가 시작됐으며, 기술 부족과 사업 운영 미숙 등을 이유로 네 차례나 계획이 변경된 끝에 완공했다.
과기정통부와 IBS는 시운전 결과를 토대로 가속시스템 성능 최적화 등을 진행한 뒤 내년 하반기 가속기를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희귀 동위원소 분석 등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광속의 절반인 초속 15만㎞까지 가속할 수 있는 고에너지 구간 가속기 건설도 검토하기로 했다.
오태석 과기정통부 1차관은 “막대한 국가 예산이 투입된 한국형 초전도 중이온 가속기의 주요 장치와 설비의 목표 성능 구현과 정합성을 확인한 차원에서 그 의미가 크다”며 “내년 하반기부터 창의적이고 선도적인 국제 공동 연구가 이곳에서 활발히 펼쳐질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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