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사이버 도박 위험군 3만 명…미디어 의존도 심각
[EBS 뉴스]
인터넷과 스마트폰 때문에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연령대가 점점 더 어려지고 있는데요.
여기에 온라인을 통한 불법 도박까지 10대 청소년들에게 급속히 번지고 있습니다.
먼저 진태희 기자의 보도부터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여성가족부가 지난달 실시한 청소년 인터넷·스마트폰 이용 조사에서 인터넷 과의존 청소년은 전년보다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년 만에 첫 감소입니다.
하지만, 조사에 참여 인원을 고려하면 결과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경우 전년도보다 미디어 과의존 위험군 비율이 소폭 늘었고, 특히 초등학생의 증가 폭이 0.4%p로 가장 컸습니다.
나이가 어릴수록, 인터넷 의존 문제가 더 심각해지고 있는 겁니다.
부랴부랴 정부는 오는 7월부터 초등학교 1학년도 미디어 이용 습관 진단조사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여성가족부 관계자
"초등학교 들어가는 순간부터 부모들한테 약간의 경계 의식도 심어주고 (자녀의 미디어 이용을) 각 가정 내에서의 어떤 지도를 좀 원활히 하라는 어떤 취지에서 (실시합니다)."
유해 콘텐츠나 사이버 도박으로 겪는 부작용 문제도 어린 연령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복권, 스포츠 베팅, 카드·화투 게임, 온라인용 내기 게임 등 여성가족부가 올해 처음으로 중1과 고1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사이버 도박 진단조사에서, 문제 위험군에 속한 학생은 무려 2만 9천여 명에 달했습니다.
도박 위험군에 속한 학생 가운데 44%는 인터넷, 스마트폰과 같은 미디어 과의존 문제를 함께 겪고 있었습니다.
특히 중학생 사이버 도박 위험군이 3.7%로 고등학생 2.8%보다 많았습니다.
사이버 도박 역시 어린 나이부터 접하고 있는 건데,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에 따르면, 돈내기 게임을 처음 접한 평균 연령대는 7~12세에 집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예방과 치료를 위한 인프라는 더딥니다.
정부가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을 통한 상담 서비스를 지원하기로 했는데, 이미 상담은 포화 상탭니다.
인터뷰: A지역 도박중독예방치유센터
"지금 접수율은 높고 이제 인력은 약한 부분이 있어요.
그래서 지금 막 대기자가 많아지고 이런 상황은 지금 문제가 되고 있단 말이에요."
미디어 노출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심지어는 어릴 때 도박 문제를 접하는 경우도 많아지는 만큼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합니다.
EBS 뉴스 진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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