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축구역사박물관이 발탁한 축구선수 출신 학예사

박하늘 기자 2023. 5. 29.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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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열기가 뜨겁다.

이런 가운데 천안시가 박물관TF팀에 축구선수 출신 학예사를 발탁해 눈길을 끈다.

이 학예사의 축구에 대한 애정과 지식, 박물관학 전공 학예사로서의 전문성이 천안 축구역사박물관에서 꽃 피우고 있다.

이기백 학예사는 "역사박물관이 선수들에겐 자긍심으로 담긴 공간이자 아이들에겐 꿈을 꿀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한다"며 "또 오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 우리나라 축구가 대단하다는 것을 느끼도록 하는 게 개인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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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센터추진단 박물관TF팀 이기백 학예사
천안시 축구종합센터건립추진단 박물관TF팀 이기백 학예사. 사진=박하늘 기자


[천안]축구 열기가 뜨겁다. 지난해 말 카타르월드컵이 축구팬들의 가슴에 지핀 불이 이어지는 듯 하다. 올해 프로축구(K리그) 개막전엔 승강제 도입 후 최다인 10만 1632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29일 아침 아르헨티나에서 전해진 우리나라 20세 이하(U-20) 대표팀의 3회 연속 16강 진출 소식은 팬들을 더욱 열광시키기 충분했다.

축구 팬들의 열망은 이제 천안으로 향하고 있다. 초점은 우리나라 첫 공립 축구역사박물관. 축구박물관은 팬들의 오랜 염원이다. 일본, 중국에도 있는 축구박물관이 아시아 축구 강호인 우리나라에는 없다는 것은 팬들에겐 큰 아쉬움 이다. 천안시는 지난 2019년 우리나라 축구중심 '축구종합센터' 유치에 성공한 직후 축구박물관 건립에 공을 들이고 있다. 축구종합센터건립추진단에 박물관 TF팀을 만들고 전문학예사를 투입한 것이 그 방증. 이런 가운데 천안시가 박물관TF팀에 축구선수 출신 학예사를 발탁해 눈길을 끈다. 이기백 학예사(34)가 그 주인공.

충남 예산에서 태어난 이기백 학예사는 초등학교 5학년부터 경기도 부천에서 자랐다. 한일월드컵이 열렸던 2002년 중학교에 진학한 이 학예사는 부천의 연고팀이었던 부천SK 유소년팀에 입단했다. 3년간 유스팀 선수로 뛴 그는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고민했다. 그는 더 이상 선수생활을 이어가지 않고 일반계고로 진학했다. 이후 한국 근현대사를 좋아했던 이 학예사는 대학을 사학과로 진학했고 대학원에서 박물관학까지 전공하며 전문 학예사의 길을 걷게 됐다.

그럼에도 그는 축구와의 인연은 이어왔다. 이 학예사는 고등학교를 진학하며 대한축구협회(KFA) 3급 심판자격을 취득했다. 3급 심판은 초등부 경기 심판을 할 수 있다. 대학 시절엔 2006년 부천SK가 연고를 제주로 옮기면서 유스팀에 지도자 공백이 생기자 이를 메우기 위해 유스팀 매니저로도 활동했다. 중국 어학연수 때는 당시 장외룡 감독이 이끌던 칭다오FC 유소년팀의 운영자문에 참여하기도 했다. 부천FC 1995의 오랜 서포터 이기도 하다. 특히, 그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위치한 대한축구협회의 풋볼 팬타지움에서 큐레이터로 활동했다.

이 학예사의 축구에 대한 애정과 지식, 박물관학 전공 학예사로서의 전문성이 천안 축구역사박물관에서 꽃 피우고 있다. 그의 축구 인맥은 축구유물 수집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그는 오는 7월에 예정된 축구역사박물관 건립을 위한 문화체육관광부의 공립박물관 설립타당성 사전평가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기백 학예사는 "역사박물관이 선수들에겐 자긍심으로 담긴 공간이자 아이들에겐 꿈을 꿀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한다"며 "또 오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 우리나라 축구가 대단하다는 것을 느끼도록 하는 게 개인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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