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듯 문 닫는 구내식당…주방인력 휴가 가면 차질

이혜주 2023. 5. 29.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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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같은 휴일에도 지하철은 계속 달리죠.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의 직원들 역시 휴일에도 교대근무를 해야 하는데요.

구내식당이 수시로 문을 닫아 직원들이 제대로 밥을 먹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이혜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주 서울교통공사 본사 구내식당의 식단표입니다.

저녁 메뉴가 텅 비어있습니다.

지난 2월부터 석 달째 저녁 급식이 중단된 겁니다.

전동차 운행 스케줄에 맞춰야 하는 직원들은 밥 한 끼 먹는 게 고역입니다.

[김모 씨 / 서울교통공사 직원]
"저희는 언제 상황이 터질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자리를 지켜야 돼요. 컵라면으로 대충 때우든지 그냥 에너지바나 이런 간편식 위주로…"

주방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본사 구내식당에 필요한 최소 인력은 7명.

현재 9명이 배치돼 있는데 2명 넘게 휴가를 내면 운영이 어렵습니다.

다른 구내식당들도 상황은 마찬가지.

천왕차량기지 구내식당은 올해 18일간 문을 닫았고, 또 다른 구내식당에선 지난해 42일간 운영하지 못했습니다.

26곳 구내식당 중 1년 내내 정상 운영되는 건 위탁운영 중인 6곳뿐입니다.

직원들은 지난 2018년 이후 이런 일이 더 빈번해졌다고 말합니다.

주방인력이 정규직으로 바뀐 이후 장기간 병가나 휴가 사용이 늘었고, 자리 비우는 기간이 늘면서 식당이 문 닫는 날이 많아졌다는 겁니다.

[김모 씨 / 서울교통공사 직원]
"만약에 두 달씩 병가를 계속 쓰신다고 하면 정원이 120% 정도는 돼야지 않을까 생각이 들고요."

식당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자 서울교통공사는 업무 공백을 메꾸기 위해 또 다른 비정규직 인력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서울교통공사 직원]
"차별 없는 것이다, 뭐다 이렇게 전환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또 다시 비정규직을 양산했잖아요."

공사 측은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정원을 늘리지 못해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개선책을 찾겠다고 해명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혜주입니다.

영상취재 김근목
영상편집 변은민

이혜주 기자 plz@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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