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50주년 경기 주인공 고영준 "저도 레전드로 남을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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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 포항 스틸러스의 유스 시스템이 길러낸 미드필더 고영준(21)이 팀의 창단 50주년을 기념하는 경기에서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고영준은 29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K리그1 15라운드 홈 경기에 후반 21분 선제 결승 골을 터뜨려 포항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전북과의 경기는 국내 프로축구의 대표적인 명문 구단인 포항의 창단 50주년 기념 경기라 고영준의 골과 승리의 의미가 더욱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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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포항 스틸러스의 유스 시스템이 길러낸 미드필더 고영준(21)이 팀의 창단 50주년을 기념하는 경기에서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고영준은 29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K리그1 15라운드 홈 경기에 후반 21분 선제 결승 골을 터뜨려 포항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시즌 포항 내 최다 득점자인 고영준의 리그 6호 골이었다.
이날 전북과의 경기는 국내 프로축구의 대표적인 명문 구단인 포항의 창단 50주년 기념 경기라 고영준의 골과 승리의 의미가 더욱 컸다.
특히 포항의 유스팀인 포철동초-포철중-포철고를 나와 프로팀까지 입단한, 뼛속까지 '포항맨'인 고영준이 결정적 득점을 뽑아내 팬들을 더욱 벅차게 했다.
고영준은 하프라인 부근에서 상대 선수와의 경합을 이겨낸 뒤 오른쪽 측면을 빠르게 질주하며 돌파, 그대로 페널티 지역 안까지 들어가 오른발 마무리로 골문을 여는 멋진 장면으로 특별한 경기를 더욱 빛냈다.
경기를 마치고 고영준은 "50주년이라는 중요한 경기에 비도 많이 내리는데 팬들이 많이 오셔서 응원해주셨는데, 결과로 보답할 수 있어서 기쁜 날"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40주년 때 초등학교 6학년이었다. 그때도 포항 성적이 좋았는데 우승 이런 건 잘 모를 때라 그저 보는 게 재미있다고 느꼈다"고 떠올린 그는 "50주년 경기에 제가 골을 넣고 이긴 게 신기하기도 하고 '나이를 먹긴 먹었구나' 싶더라"고 말해 취재진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날 스틸야드엔 창단 40주년인 2013년 선정된 구단 명예의 전당 헌액자 일부가 방문했고, 김광석, 신화용, 황지수, 황진성 등 4명이 추가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는 행사도 열렸다. 포항에서 계속 활약을 이어간다면 고영준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고영준은 "팀의 레전드로 남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다. 아직 먼 미래지만, 저도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저도 언젠가 그렇게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미래를 그렸다.
현장을 찾은 포항 '레전드' 중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황선홍 올림픽 대표팀 감독도 포함돼있었다.
최근 아시안게임 대표팀 소집에 다녀온 고영준은 "오늘 황 감독님이 오시는 걸 알고 있었지만, 크게 의식하지 않고 하던 대로 하려고 한 게 잘 됐다"며 "대표팀 갈 때마다 최선을 다했고 좋은 모습을 보여 감독님께서도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니 남은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골을 넣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종아리 근육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된 건 김기동 포항 감독과 황선홍 감독에게 우려를 안기기도 했다.
고영준은 "축구하면서 다쳐본 적이 한 번도 없는데, 종아리에 찌릿한 느낌이 들어서 계속 뛰면 안 좋을 것 같아서 나왔다"며 "심각한 것 같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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