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분리막업체 유럽 공장 가동 임박… 韓업체와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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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막 시장에서 세계 1위인 중국 상하이은첩(Semcorp)이 유럽 시장의 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유럽의 점유율 확대에 나선 모양새여서 한국과 일본의 분리막업체들과의 유럽시장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29일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중국의 배터리 핵심부품 공급업체인 상하이은첩은 약 3억4000만유로를 투자한 유럽 헝가리 데브레첸 공장의 완공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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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막 시장에서 세계 1위인 중국 상하이은첩(Semcorp)이 유럽 시장의 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유럽의 점유율 확대에 나선 모양새여서 한국과 일본의 분리막업체들과의 유럽시장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29일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중국의 배터리 핵심부품 공급업체인 상하이은첩은 약 3억4000만유로를 투자한 유럽 헝가리 데브레첸 공장의 완공을 앞두고 있다. 중국에서 헝가리공장에 약 100명의 직원을 파견했으며, 현지에서 인력을 고용해 팀 구성을 하는 등 올해 안에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는 미국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으로 중국 공급망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시작하면서 유럽에서 활로를 찾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상하이은첩은 1년 전에 미국에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현재 공장 가동 시점은 불분명하다. IRA 세부 지침에서 분리막은 양극재, 음극재와 함께 배터리 부품에 최종 포함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상하이은첩은 2018년 일본의 아사히카세이를 제친 후 세계 분리막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상하이은첩의 지난해 기준 생산능력은 56억7000만㎡ 규모다. 2위 역시 중국업체인 시노마(18억4800만㎡)다. 이어 SK아이이테크놀로지(15억3000만㎡)와 아사히카세이(15억2000만㎡)가 뒤쫓고 있으며, 중국 업체인 시니어(11억9500만㎡)가 생산능력을 늘리며 한국과 일본을 추격 중이다.
과거 SK아이이테크놀로지, 아사히카세이, 도레이의 3자 경쟁체제에서 중국 업체들이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한 것은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서다. 한국이나 일본의 분리막이 중국 제품과 비교해 품질 측면에선 우위를 차지하지만, 중국업체들의 분리막 가격은 한국이나 일본 업체들과 비교할 때 절반 정도가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도 부족한 기술력을 저렴한 가격으로 상쇄하면서 유럽의 분리막 시장의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들이 중국 내수를 기반으로 성장한 CATL과 BYD 등에 분리막을 납품한 경혐도 있어 대규모 수요에 대응한 경험도 무시할 수 없다는 목소리다.
상하이은첩의 주요 고객사인 중국 CATL도 해외 첫 생산기지인 독일 에르푸르트 공장의 가동을 시작한 데 이어 헝가리 데브레첸에 100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유럽에는 벤츠, BMW 등의 고객사가 있어 CATL을 비롯해 SVOLT, 고션하이테크, 엔비전 AESC 등 중국 배터리업체들이 유럽에 진출하고 있어 유럽 시장 대응 역시 중요한 상황이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경우 유럽 전기차 배터리 수요를 위해 지난 24일 세계은행그룹 산하의 국제금융기구인 국제금융공사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유치했다. 확보한 3억달러는 폴란드 실롱스크주에 구축 중인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 생산공장 증설을 위한 투자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김희영 한국무역협회 글로벌공급망센터 연구위원은 "중국을 배제한 채 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미국과 달리 유럽은 늘어나는 역내 배터리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중국 기업의 투자 유치에도 적극적"이라며 "한국기업들은 자금력과 가격 경쟁력이 열세인 상태로 유럽시장에서 중국과 경쟁해야 상황인 만큼 정부는 정책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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