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73SV 클로저 잠시만 안녕…150km 라이징스타, 최지민의 시간이 왔다

2023. 5. 29.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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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글쎄요…욕심은 없어요.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야죠.”

결국 KIA 마무리 정해영은 2군에서 재조정의 시간을 갖는다. KIA는 29일 정해영, 황대인, 숀 앤더슨, 김대유, 윤도현 등 5명을 1군에서 제외했다. 외국인 1선발과 마무리, 주전 1루수를 한꺼번에 전력에서 제외하는 초강수다.

특히 주전 클로저 정해영의 이탈이 초미의 관심사다. 올 시즌 20경기서 3승1패6세이브 평균자책점 3.44다. 표면적인 수치는 나쁘지 않다. 그러나 WHIP 1.58에 피안타율 0.257. 결과를 떠나 예년에 비해 잘 맞은 타구를 많이 내주는 게 우려를 샀다.

정해영은 본래 패스트볼 구속이 빠른 편이 아니다. 대신 좋은 수직무브먼트와 많은 회전수로 승부하는 타입이었다. 구속보다 체감하는 구위가 빼어난 스타일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얘기가 달라졌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정해영의 포심 평균구속은 작년 144.6km서 올해 141.1km로 떨어졌다.

그동안 김종국 감독은 “해영이가 마무리를 해줘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나 인내심이 끝자락에 이르렀고, 결단을 내렸다. 2군 재조정을 통해 반등의 시간을 갖는다. 내부적으로 문제점을 공유하고 있지 않다면 이런 결정을 내리긴 어렵다고 봐야 한다. 구속을 다시 올리는 작업을 하거나, 투구 매커닉이나 피치디자인을 조정하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서 당장 30일 광주 KT전부터 뒷문 단속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좌완 사이드암 김대유도 함께 2군으로 내려가면서, 30일에는 최소 1~2명의 불펜투수가 등록될 것으로 보인다. LG와의 지난 주말 3연전을 앞두고 김기훈과 전상현도 2군으로 내려간 상황. 현 시점에서 중요한 순간을 막아본 경험이 풍부한 투수는 장현식과 박준표 정도다.


그러나 최근 구위나 내용을 볼 때, 결국 현실적으로 좌완 최지민이 임시 마무리를 꿰찰 것으로 보인다. 집단마무리를 하기엔 후보군이 마땅치 않은 게 현실이다. 최지민은 스탯티즈 기준 포심 평균구속을 작년 141.1km서 올해 145.4km까지 올렸다. 140km대 후반에서 150km을 가볍게 찍는다. 지난 겨울 호주프로야구 질롱코리아에서 투구폼을 좀 더 와일드하게 개선하면서 구속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

140km 후반의 패스트볼에 우타자 몸쪽을 자신있게 찌르는 슬라이더만으로도 1이닝을 충분히 막아낸다. 4월20일 롯데전부터 5월27일 LG전까지 17경기 연속 비자책, 무실점 행진이다. 5월 11경기 평균자책점 제로에 피안타율 0.146. 언터쳐블이다.

최지민이 맹활약할 때부터 장기적 차원에서 마무리로 써도 손색없겠다는 업계의 평가가 줄을 이었다. 본인은 정작 27일 LG전 직후 다른 보직은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했지만, 정해영이 잠시 빠진 만큼 강제로 마무리 테스트를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최지민이 정해영이 없는 동안 마무리로 나가면서도 5월 내내 보여줬던 위력을 보여준다면 정해영이 돌아온 뒤에 흥미로운 구도가 전개될 수 있다. 어쨌든 현 시점에서 KIA 불펜에서 가장 구위가 좋은 선수는 최지민이다. 최지민이 실제로 마무리로 대기할 것인지, 마무리로 나간다면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김종국 감독의 디시전이 궁금하다.

[최지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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