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장관과 함께 일했다"...국토부 산하 공공기관 낙하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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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도시보증공사(HUG) 비상임이사에 주택정책 관련 이력은 전혀 없이 정권과의 인연을 강조한 인사가 선임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코레일로지스 등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에도 전문성이 의심되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출신 인사가 대거 포진한 것이 드러나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인수위 지역균형발전 특별위원회 자문위원을 역임한 코레일 비상임이사 B씨도 경력사항에 국민의힘 당직자 이력 외 눈에 띄는 전문 분야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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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 및 원 장관과 인연 강조
코레일·SR 등에도 인수위 출신 진출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비상임이사에 주택정책 관련 이력은 전혀 없이 정권과의 인연을 강조한 인사가 선임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코레일로지스 등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에도 전문성이 의심되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출신 인사가 대거 포진한 것이 드러나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HUG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비상임이사에 선임된 A씨는 지원서와 함께 제출한 자기소개서에 "주택 문제 자체에 대한 전문적 식견은 부족하다"고 실토했다.
그의 지원서를 보면 정치적 성향을 적극 내세운 것으로 읽힌다. 그는 소개서에 과거 두 차례 총선 출마 이력을 적시했다. 현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신 새누리당 소속이었다. 또 지난해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선대위 정책메시지 실장을 역임한 사실을 강조하며 "주택정책을 직접 입안하는 역할은 아니었지만, 입안된 정책을 국민에게 잘 전달하는 메시지 작성의 역할을 맡았다"고 소개했다.
무엇보다 A씨는 원희룡 현 국토부 장관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경력사항에 원 장관의 제주도지사 시절 정책보좌를 맡은 정무특보 이력을 적시했고, 소개서에도 "원희룡 현 국토부장관께서 선대위의 정책본부장을 맡으셨고, 그 정책본부에서 정책메시지실장으로 재직했다"고 언급했다. "정치인들과 오랜 관계", "언론과의 소통" 등에서 자신이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 임원 중 전문성보다는 A씨처럼 인수위나 정치권과의 인연으로 자리를 차지한 것으로 평가되는 인물은 적지 않다. 인수위 지역균형발전 특별위원회 자문위원을 역임한 코레일 비상임이사 B씨도 경력사항에 국민의힘 당직자 이력 외 눈에 띄는 전문 분야는 없다. 실제 직무관련 논문, 과제수행 업적, 관련 분야 업적란은 공란이었다. 코레일로지스 상임이사로 재직 중인 C씨도 인수위 경제분과 실무위원으로 근무한 것 외 당직자, 의원실 보좌관 등 국회 경력만 기재됐다.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비상임감사 D씨도 원 장관이 제주지사 후보 시절 캠프 대변인이자 지난 대선 국민의힘 선대본부 상근부대변인 출신이다. 수서고속철도 운영사인 에스알(SR) 비상임이사에도 인수위 기획위원회 자문위원, 전 제주특별자치도 서울본부 과장을 역임한 E씨가 선임됐다.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 임원 자리가 대선 논공행상, 제 식구 챙기기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박 의원은 "전세사기 등 국민의 삶을 흔드는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업무가 막중한 공공기관이 전문성 없는 낙하산 인사들로 채워지는 중"이라며 "대규모 낙하산 인사 단행은 제대로 된 국정운영을 포기한 행태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서현정 기자 hyu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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