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타수만에 터진 홈런의 기쁨, 17.6초만에 홈인→슬라이딩 세리머니까지

2023. 5. 2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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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그렇게 좋았을까. 호세 아브레유(36·휴스턴 애스트로스)가 홈런을 치고 빠르게 그라운드를 돌았다. 미국 현지도 깜짝 놀랐다.

아브레유는 29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클랜드-앨러메다 카운티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경기서 5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을 올렸다.

2회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아브레유는 4회 두 번째 타석에선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팀이 4-1로 앞선 6회 무사 1루에서는 우익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다.

하지만 마지막 타석에서는 그냥 물러나지 않았다. 팀이 6-1로 앞선 8회초 1사에서 샘 롱의 3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51경기 만에 시즌 마수걸이 홈런이 터졌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유니폼을 입었던 지난해 9월 14일 콜로라도전 이후 260타수 만에 나온 홈런이기도 하다. 그의 커리어 사상 가장 길었던 무홈런 기록을 마침내 깼다.

그래서일까. 아브레유는 홈런을 친 뒤 기쁜 나머지 엄청 빠르게 그라운드를 돌았다. 보통 홈런을 치면 천천히 뛰기 마련인데, 아브레유는 빠르게 다이아몬드를 돌았고, 홈을 밟은 뒤 더그아웃 앞에 서 있는 동료들을 향해 슬라이딩을 하며 세리머니를 펼쳤다.

MLB.com은 "아브레유는 타구를 바라보지 않았다. 초속 26.2피트(약 8m)의 속도로 베이스를 멈추지 않고 뛰었다"고 전했다. 홈으로 들어오는 데 17.6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더스티 베이거 휴스턴 감독은 "아브레유는 그저 행복했고, 팀을 그로 인해 행복했다"며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아브레유는 "1루를 밟았을 때 홈런인 걸 알았다. 그 때 나는 (달리기의) 스위치를 누른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쿠바 출신 우투우타 1루수 아브레유는 국제 아마추어 계약으로 화이트삭스 유니폼을 입었다. 2014년 데뷔 후 지난해까지 9년간 화이트삭스에만 몸담았다. 통산 1270경기 타율 0.292 1445안타 243홈런 863타점 OPS 0.860으로 꾸준하게 활약했다. 2014년 아메리칸리그(AL) 신인상, 2020년 MVP를 수상했다. 올스타 3회, 실버슬러거 3회, 타점·장타율 1위를 2회씩 기록한 강타자였다.

지난해 157경기 타율 0.304 183안타 15홈런 75타점 OPS 0.824를 기록했다. 시즌 후 FA 자격을 얻었고, 시카고 잔류 대신 휴스턴과 계약을 맺었다. 계약 기간은 3년, 금액은 6000만 달러다.

새 팀에서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타율 0.214 42안타 1홈런 19타점 OPS 0.537에 불과하다. 이제 첫 홈런을 친 만큼 기세를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호세 아브레유.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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