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해양 빅데이터, 신산업 성장 이끌 것
2010년대 이후 '제4차 산업혁명시대'라고 일컬어지는 초연결·초융합·초지능 시대가 도래하면서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AI) 기술은 급속도로 발전해 왔다. 빅데이터와 AI 기술은 특정 계층만의 전유물이 아닌, 고수익 신산업 창출을 위한 필수 융합 기술로 인식되고 있다. 2016년 알파고를 시작으로 최근 공개된 챗GPT에 이르기까지 우리 국민들도 다양한 분야에서 관련 기술을 경험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따라 해양 분야에서도 조사 및 연구를 통해 축적된 빅데이터를 공유해 달라는 요구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이 학계와 산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빅데이터 수요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후변화(49.9%), 수온(45.6%), 태풍(36.9%), 수심(36.1%), 염분(32.6%) 주제에 대한 관심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후위기에 따른 연안재해 대응을 위해 빅데이터의 활용이 시급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해양 빅데이터에 대해 해양 관련 학계나 산업계에 종사하는 관계자들의 수요는 급증하는 반면, 일반 대중의 인식이나 활용도는 아직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정보접근의 한계를 가장 중요한 이유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해양 빅데이터는 주로 연구개발 과제 수행을 통해 생산된 정보들로 해양과 관련된 전문기관이나 조직, 또는 소수의 연구 그룹 등에 의해 수집되고 활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빅데이터의 특징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해양 분야에 특화된 데이터로 구성되기 때문에 이를 이해하고 평가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는 점도 그 한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해양 빅데이터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중요한 정책자료 및 산업자산으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이를 수집하고 활용하는 전문 기관에서 앞장서서 활용도를 높일 수 있도록 역할을 해야 한다. KIOST는 지금까지의 연구 조사 경험과 이를 통해 축적된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양과학 빅데이터의 효과적인 관리·활용 방안을 본격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우선,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의 지원을 받아 '연안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KIOST를 비롯해 국립해양조사원, 국립수산과학원 등 공공기관과 해양조사·관측 전문업체, 대학 등에 산재된 연안 빅데이터를 한 데 모으고 표준화 과정을 거친 후,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개방 및 유통하고 있다.
표준화된 공개 자료는 현재 연안의 기후변화, 안전, 재난재해, 오염, 환경, 침식 및 운항 분야의 총 162종이다. 올해 112종의 신규 빅데이터가 추가로 제공될 예정이다. 또한 올해 창립한 한국해양수산데이터산업협회(KOFDIA)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해양수산 분야 빅데이터를 추가 발굴할 예정이다.
KIOST는 이러한 노력을 한층 고도화하고 해양과학기술 분야의 디지털 전환 시대를 적극 선도하고자 '해양디지털자원부'를 신설했다. 지금까지 분산·분절되어 있던 해양과학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보존하고 관리하기 위해 '해양과학 연구데이터 오픈 플랫폼'을 구축함으로써 궁극적으로 학계와 산업계 뿐만 아니라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고품질의 해양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해양과학 연구데이터는 기후, 환경, 바이오, 에너지, 위성, 지질 자원 등 해양과학의 다학제적 분야를 포괄하고, 국내외 연구거점, 종합연구선, 수중로봇, 관측기기 등 다양한 관측영역에서 생산된 자료를 모두 포함하기 때문에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5월 31일은 '바다의 날'이다. 바다의 중요성과 의의를 높이고 국민들에게 해양 사상을 고취하기 위해 1996년 제정된 국가 기념일이다. 초연결·초융합·초지능 시대에 무한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해양디지털자원은 우리 국민들이 바다를 더 깊이 이해하고 보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첨단산업에 활용될 수 있는 핵심 자원으로서의 가치도 매우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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