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은의 신간] 내 감정은 진짜일까

이지은 기자 입력 2023. 5. 29.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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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감정」
내 안에 숨은 감정…
이해하고 보살피는 법
우리는 종종 '내 감정인데 내 맘대로 되지 않는' 경험을 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리 주변엔 분노나 화를 못 이겨 싸움과 갈등으로 번지는 사례가 자주 발생한다. 이처럼 감정 조절을 못 하고 감정에 압도되면 많은 문제가 일어난다. 인식에 제한이 생겨 올바른 판단이 어렵고, 편협하거나 당위적 사고를 하게 된다. 쓸모없는 에너지 소모로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없다.

사람들은 겉으로 드러난 감정이 사그라들면 감정이 조절됐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화나고 못마땅한 감정은 또 다른 이유로 반복된다. 근본 문제를 알아채지 못해서다. 감정을 조절하기 위해선 자기감정의 근원을 알아야 한다. 문제는 감정이란 게 참으로 오묘해 때론 위장한다는 점이다. 불안한데 화를 내고, 우울한데 즐거운 표정을 짓기도 한다. 진짜감정을 알기가 어렵다.

「가짜 감정」은 나의 여러 감정과 만나는 법을 알려준다. 국내 상담 치료 분야의 권위자인 저자가 다양한 상담 사례를 바탕으로 왜 감정을 제대로 느끼고 표현해야 하는지, 어떻게 감정 조절을 할 것인지 살펴본다.

우리는 종종 '내 감정인데 내 맘대로 되지 않는' 경험을 한다. 별것 아닌 일에 걷잡을 수 없이 분노를 쏟아내곤 후회한다. 때때로 올라오는 감정을 무시하고 일만 하다가 공허함에 빠지기도 한다. 저자는 '나의 마음을 깊이 들여다보지 않아서'라고 지적한다. 겉으로 드러난 화나 외로움, 쓸쓸함은 어쩌면 마음 깊이 감춰진 진짜감정의 위장된 모습일 수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표면감정이 가짜감정이라고 해서 잘못된 감정, 나쁜 감정이라고 단정하진 않는다. 저자는 "모든 감정엔 이유가 있다. 어떤 감정이든 환영하고 잘 돌봐 줘야 한다"고 말하며, 다만 한발 더 나아가 내 감정의 근원까지 들여다볼 것을 권한다. 진짜감정을 알아주고 보살펴 주면 '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내 안의 진짜감정은 어떻게 찾아낼까. 저자에 따르면 분노, 불안, 우울, 열등감, 외로움 같은 불편한 감정의 심층을 따라가다 보면 결국 '수치심'에 귀결된다. 이를 전문적으로 "겉으로 드러난 화(표면감정)의 이면에는 불안과 두려움(이면감정)이 있고, 그 밑에는 인간근원의 감정인 수치심(심층감정)이 있다"라고 표현한다.

저자는 "모든 인간에게는 작고 못난 존재라는 수치심이 있는데, 이것이 건드려질 때 괴로운 것"이라며, 괴로운 감정에서 도망가지 않고 극복하려면 감정을 조절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느낌 알아차리기, 느낌 표현하기, 내 인생의 주제 찾기, 나를 깊이 이해하기, 원치 않는 내 모습 수용하기, 나를 성장시키는 긴 싸움, 새로운 가치관의 탄생 등 7단계의 훈련 방법을 제시한다.

5부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한 부부의 사례를 통해 우리가 일반적으로 경험하는 감정들을 소개하고, 2부에서는 이들 부부의 상담 과정을 상세히 들려준다. 3부에서는 흔히 느끼는 부정적 감정인 화, 불안, 두려움, 외로움, 열등감을 심층 분석한다. 4부에서는 감정 조절 7단계 훈련법을, 5부에서는 구체적인 실천 방법들을 제시한다.

내 감정은 나의 것이다. 다른 사람이 원인 제공을 했다 하더라도 나에게 생긴 감정은 내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그 감정을 스스로 처리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이 책은 진짜감정과 만나 자신에게 직면한 문제를 수용하고 해결함으로써 진정 자유로워지고 행복해질 수 있는 길로 안내한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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