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뷰]'원맨쇼' 고영준 40m 돌파→결승골, '창단 50주년' 포항 전북에 1대0 신승

29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전북전에서 후반 21분 선제골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고영준.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포항=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포항 스틸러스가 '쉰 살'이 된 생일 날 환하게 웃었다.

포항은 29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2023년 하나원큐 K리그1 15라운드 홈 경기이자 50주년 기념 매치에서 후반 21분 고영준의 결승골에 힘입어 1대0 신승을 거뒀다.

포항은 7승6무2패(승점 27)를 기록해 서울, 제주와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서울 29골, 제주 23골, 포항 20골)에서 밀려 4위를 마크했다.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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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4-2-3-1 포메이션을 가동한 제카를 최전방에 두고 백성동 고영준 김승대를 2선에 배치했다.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에 이승모와 오베르단을 중용했고, 포백 수비라인은 심상민-그랜트-하창래-박승욱으로 구성됐다. 골키퍼 장갑은 황인재가 꼈다.

이에 맞선 전북은 4-1-4-1 카드를 내밀었다. 조규성을 원톱에 내세우고, 좌우 측면 공격수에 문선민과 이동준을 출전시켰다. 2선에는 하파 실바와 이수빈을 두고, 박진섭을 원 볼란치로 활용했다. 포백은 김진수-구자룡-정태욱-김문환으로 구성했다. 골문은 김정훈이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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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5분 고영준의 슈팅으로 포문을 연 포항은 2분 뒤 아쉽게 선제골을 놓치고 말았다. 오른쪽 측면에서 제카의 크로스를 쇄도하던 고영준이 밀고 들어갔지만, 옆그물에 맞고 말았다.

전반 16분에는 고영준의 헤딩 슛이 상대 골키퍼 김정훈의 선방에 막혔다. 이어 연결된 코너킥에서도 이승모의 헤딩슛도 왼쪽 골포스트를 살짝 벗어나 아쉬움을 남겼다.

포항은 전반 30분 절호의 득점 기회를 잡았다. 아크 서클 왼쪽에서 백성동이 돌파를 통해 프리킥을 얻어냈다. 그러나 백성동이 날린 프리킥이 상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36분에는 왼쪽 측면 코너킥을 쇄도하던 제카가 회심의 헤딩 슛을 날렸지만, 오른쪽 골 포스트에 맞고 튕겨나왔다. 1분 뒤에는 백성동의 슈팅마저 크로스바에 맞고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 43분에도 고영준이 완벽에 가까운 찬스에서 날린 오른발 슛이 김진수의 육탄방어에 막히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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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시작하자마자 송민규를 교체투입한 전북은 후반 5분 선제골 기회를 놓쳤다. 송민규가 문전으로 날카롭게 연결한 패스를 쇄도하던 이동준이 묘기 슛을 날렸지만, 황인재가 슈퍼 세이브로 막아냈다.

포항도 반격에 나섰다. 후반 14분 왼쪽 측면에서 롱패스를 받아 돌파한 심상민의 슈팅에 이어 제카의 슈팅마저 상대 수비수의 몸에 맞고 나왔다.

포항=연합뉴스

이후 오매불망 기다리던 선제골이 터졌다. 후반 21분이었다. 고영준의 '원맨쇼'였다. 오른쪽 측면에서 패스를 받아 40m를 질주해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포항은 후반 28분 김준호와 완델손을 교체투입해 좀 더 추가골을 노렸다. 그러나 문전 앞에서의 집중력 부족으로 추가골 기회를 날렸다. 이후 전북의 파상공세를 황인재의 선방으로 잘 막아낸 포항은 사실상 매진 관중 1만4377명에게 승리를 선사했다. 포항=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