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FLUENCER] 나이키 이긴 K브랜드 스토리… `택`도 없는 소리 들어볼래요?

박성기 2023. 5. 29.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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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해가던 '몽클레어' 부활 전략은?
관련업계 역사·최신 이슈 등 소개
유튜버 활동 1년만에 10만명 달성
현 컨설팅 대표… '덕업일치' 그자체

브랜드 마케터·유튜버 브랜드보이

"미국 팝 아티스트 카우스(KAWS)의 '컴패니언 피규어'에 전세계인이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국내 토종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는 어떻게 세계적인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할까 ?" "완전히 망해가던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 '몽클레어'는 어떻게 다시 부활했을까?"

이 모든 질문에 명쾌한 답을 알려주겠다고 나선 이가 있어 화제다. 소위 '잘 나가는' 브랜드들의 성공 법칙을 알려주는 이 남자, 바로 유튜버 '브랜드보이'(본명 안성은)다.

대학(일리노이주립대 경영학)을 졸업하고 2011년 처음 직장에 들어갈 땐 '셀프 판매'를 했다. 광고 회사 TBWA에 들어가고 싶어 무턱대고 대표와 인사팀장 앞으로 자기소개서를 보냈다. 타이틀은 '27년 차 경력 사원을 3개월 동안 무료로 쓴다고?'였다. 3개월짜리 인턴으로 뽑아달라는 말장난였지만, '광고인 아버지 영향을 받아 엄마 배 속부터 광고 커리어를 시작했다'는 자기 PR을 '27년 차 경력 사원'이란 말로 재치 있게 포장해 취업했다는 성공 일화도 있다.

브랜드를 '덕질'하는 '브랜드에 미친 남자'로 자신을 소개하는 브랜드보이는 국내외 각종 브랜드에 대한 지식과 통찰을 전하는 콘텐츠로 주목받으며 두터운 구독자층을 보유하고 있는 인기 유튜버다. 평범한 회사원이 매일 기사 7~8건을 골라 SNS(페북)에 올렸고. 일요일은 자체 휴무. 신문 안 나오는 날, 그의 손끝도 하루 쉬었다. 온라인 뉴스 스크랩을 일상 루틴으로 삼다보니 독자들은 그의 선구안에 공감했다.

독자들은 "한 푼 안 받고 값진 뉴스를 골라주는 희한한 뉴스 세일즈맨? 둥둥 떠내려가는 보석 같은 기사를 건져 내는 사람?" 이라며 자기 인생의 헤드라인을 말했다. 사고방식도 기사체가 된 듯했다. 브랜드 관련 최신 뉴스들을 추려내 간단한 논평을 덧붙이는 '브랜드 뉴스 클리핑' 전문 페이스북 계정 운영자던 그는 2021년 활동 무대를 유튜브로 옮겼고, 이후 대중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더욱 확실히 각인시켰다. K-컬처 플랫폼 보이스오브유가 제공하는 인플루언서 랭킹(IMR) 자료에 따르면, 2021년 4월 첫 문을 연 유튜브 채널 '브랜드보이'는 1년여 뒤인 2022년 8월 구독자 10만 명의 고지를 넘어서며 단숨에 '실버 버튼'을 거머쥐었다.

꾸준한 인기를 바탕으로 규모를 점차 늘리고 있는 이 채널이 현재 보유한 구독자 수는 14만 명, 게재한 90여 개 동영상의 누적 조회 수는 1300만 회에 달한다. 채널의 대표 영상 '세계 최고의 악동 예술가 카우스(KAWS) 이야기'는 90만 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슈프림도 반한 한국 브랜드 헬리녹스 이야기', '아웃도어계의 에르메스 아크테릭스 이야기' 등 구독자 수를 훌쩍 뛰어넘는 높은 조회 수를 올리는 영상이 나날이 늘고 있다. 브랜드보이, 그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이영미 박사(현 보이스오브유 선임연구원)는 "브랜드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그 성공과 실패 원인에 대해 날카로운 분석과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하는 것"을 가장 큰 인기 요소로 꼽는다.

실제로 그는 '잘 팔리는 브랜드'에 대한 거의 모든 지식과 새로운 통찰을 전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TBWA 코리아, 이노션 월드와이드, 현대카드, 토스 등 내노라하는 기업을 거쳐 현재 브랜드 컨설팅 회사 대표이자 관련 저서 2권을 펴낸 작가로도 활동 중인 그는 광고 및 마케팅 분야에 잔뼈 굵은 전문가로서 그간 자신이 경험에서 축적해온 지식을 아낌없이 공유한다. 구독자들은 이런 그에게서 "'찐'의 향기"가 난다고 말하며 "세밀한 분석과 탁월한 인사이트가 놀랍다", "이 채널만 구독하면 최신 트렌드는 빠삭하게 알 수 있다", "영상을 보며 항상 많은 영감을 받는다" 등 찬사 가득한 댓글로 그에게 지지와 응원을 보내곤 한다. 그의 채널에는 몰입감과 완성도 높은 영상으로 가득하다는 점도 또 다른 인기 비결로 꼽힌다. 그는 각 브랜드의 오랜 역사부터 최신 이슈, 코멘터리까지 방대한 정보들을 10분 내외의 짧은 영상 속에 핵심만 담아 알차고 재미있게 전하기로 유명하다.

듣기 좋은 목소리에 정확한 발음, 군더더기 없는 나레이션, 깔끔하고 재치있는 영상 구성 등이 어우러져 "돈 주고 봐야 할 것 같은 고퀄리티 영상", "지상파 프로그램 못지않은 영상"이 탄생한다는 평이 대부분이다. 직장인 인플루언서였던 그는 "운 좋게 일과 취미가 시너지를 냈다"며 '덕업일치(좋아하는 것을 파고드는 덕질과 직업'이 일치)라고 말했다. 또 마케팅 책인 '드디어 팔리기 시작했다'를 펴냈고, 지식 구독 콘텐츠 서비스 '퍼블리', 독서 모임 서비스 '트레바리'에도 참여했다. 흥미진진한 브랜드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브랜드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과 삶의 지혜를 선사하고 있는 브랜드보이. 자신의 브랜드 '브랜드보이'를 올해의 '핫 브랜드' 목록에 올리며 거침없이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그가 앞으로 펼칠 활약에도 거는 기대가 크다.

박성기기자 watney.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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