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리그] ‘유기상 대안’이 된 연세대 이민서, 그가 보여준 가능성과 기복

손동환 2023. 5. 29.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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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가드가 4학년 에이스의 공백을 잘 메웠다.

연세대학교는 29일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선승관에서 열린 2023 KUSF 대학농구 U-리그 정규리그 남대부 경기에서 경희대학교를 75-59로 꺾었다. 9승 1패로 단독 2위를 유지했다. 선두 고려대학교(10승)와는 한 게임 차.

연세대의 에이스는 유기상(189cm, G)이다. 유기상은 다가올 2023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도 로터리 픽 후보로 꼽힌다. 상황에 따라 1순위로도 지목될 수 있는 유망주.

유기상은 용산고 시절부터 뛰어난 슈팅 능력을 보여줬다. 안정된 밸런스를 기반으로 한 폭발력이 뛰어나다. 또, 학년이 올라갈수록, 유기상은 드리블과 2대2 전개 능력도 장착했다. 조금씩 발전해왔다.

그런 유기상이 경희대전에서 제외됐다. 지난 25일 고려대와의 경기에서 왼쪽 발목을 다쳤기 때문. 윤호진 연세대 감독도 경희대전 직전 “오늘은 (유기상을 투입하기) 어렵다”며 유기상의 상태를 전했다.

슈팅 가드로 나선 이민서(181cm, G)가 유기상의 자리를 대신해야 했다. 이민서가 유기상 대신 상대의 압박수비와 마주했다. 그러나 절묘한 스네이크 드리블로 경희대 압박수비를 극복한 후, 돌파 득점 혹은 킥 아웃 패스로 공격 활로를 뚫었다.

김도완(176cm, G)이 포인트가드로서 볼 운반을 해줬지만, 이민서의 체력 부담은 컸다. 하지만 오래 쉬기 힘들었다. 이민서를 대체할 외곽 득점원이 부족했기 때문.

교체 투입된 이민서는 볼만 바라보지 않았다. 볼의 움직임과 선수들의 위치에 맞게 움직였다. 루즈 볼 집중력 역시 강했다. 이를 기반으로 속공 전개. 연세대의 상승세를 만들었다. 상승세를 탄 연세대는 1쿼터 종료 1분 6초 전 18-12로 경희대와 간격을 벌렸다.

경희대가 16-18로 추격할 때, 이민서가 힘을 냈다. 오른쪽 코너 3점슛으로 찬물을 끼얹은 후, 하프 코트에서의 압박으로 경희대의 볼 운반 속도를 늦췄다. 경희대의 슈팅을 끝까지 컨테스트. 경희대의 3점 성공률 또한 떨어뜨렸다.

또, 경희대가 3-2 대형의 지역방어를 활용할 때, 이민서가 3점 라인 밖에서 하이 포스트에 있는 이규태(199cm, F/C)에게 볼을 투입했다. 볼을 받은 이규태는 미드-레인지 점퍼 성공. 이민서의 볼 투입 한 번이 경희대의 수비 변화를 허무하게 무너뜨렸다.

이민서의 재치 있는 수비가 경희대의 턴오버를 이끌었다. 턴오버 유도 후에는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도 이끌었다. 그 후에도 빠른 손질과 3점슛으로 연세대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상승세를 탄 연세대는 2쿼터 종료 2분 전 40-29로 달아났다.

하지만 이민서의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전반전처럼 수비 위치와 타이밍을 생각하지 않았다. 불필요한 동작으로 턴오버의 빌미만 줬다. 연세대가 46-35로 앞섰음에도, 윤호진 연세대 감독이 이민서에게 강한 어조로 이야기했던 이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민서의 리듬이 올라오지 않았다. 슈팅과 패스 모두 제 타이밍에 하지 못했다. 윤호진 연세대 감독은 그런 이민서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3쿼터 내내 쫓긴 연세대는 51-46으로 3쿼터를 마쳤다.

그리고 4쿼터. 이민서는 수비에 열을 올렸다. 경희대의 상승세를 막는데 집중했다. 루즈 볼을 챙긴 후 속공 전개로 김도완(176cm, G)의 득점을 도왔고, 안성우(185cm, G)가 왼쪽 코너에서의 3점으로 이민서의 짐을 덜었다. 연세대는 4쿼터 시작 2분 23초 만에 59-48로 달아났다.

두 자리 점수 차로 앞선 연세대는 적극성과 침착함을 동시에 보여줬다. 이민서도 마찬가지였다. 28분 51초 동안 14점 8어시스트 5리바운드(공격 1)에 3개의 스틸로 경기를 마쳤다. 3쿼터 중 기복을 드러내기는 했지만, 유기상의 빈자리를 어느 정도 메워줬다.

사진 제공 = 한국대학농구연맹(KUB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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