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활용 능력이 개인·국가 경쟁력 좌우할 것"
인공지능 시대 선도할 인재
공교육으로 기를 수 있어
보수·진보 교육이념 떠나
일관성 있게 정책 추진해야
'챗GPT 시대에~' 저서 출간
"박정희 대통령이 산업화로 '한강의 기적'을 이뤘고 김대중 대통령이 'IT 강국'의 초석을 쌓았듯이 이제는 교육 개혁으로 '인공지능(AI) 시대'를 선도할 인재를 양성해야 합니다."
박정일 경기도교육연구원장(사진)이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AI 교육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이같이 말했다. 2013년 설립돼 올해 개원 10주년을 맞은 경기도교육연구원은 교육정책 연구·조사를 통해 경기도교육청의 활동을 지원하는 기관이다. 경기도교육연구원은 전국 시도교육청 산하 연구원 중 유일하게 재단법인·지자체 출연기관 형태로 설립돼 교육청으로부터 상대적으로 높은 독립성을 가지고 운영된다. 삼성SDS 도쿄사무소장, 한양대 컴퓨터소프트학과 겸임교수, 대한민국 AI 클러스터 포럼 위원 등을 지낸 박 원장은 지난해 9월 경기도교육연구원장으로 취임했다. 그가 AI와 교육의 융합을 다룬 저서 '챗GPT 시대에 묻는 교육의 미래'를 최근 출간했다.
박 원장은 다가올 AI 시대에 필요한 인재를 공교육이 양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머지않아 산업 현장과 일상에 AI가 확고히 자리 잡을 것이므로 미래 세대에게 AI 활용 능력을 길러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경기도교육연구원은 박 원장 취임 이후 AI 교육, 현장 중심 교육 등을 핵심 연구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박 원장은 "AI 챗봇 '챗GPT' 등 AI의 발전이 놀랍도록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고 AI 시대의 인재상은 과거와 확연히 다르다"며 "과거 김대중 정부가 '국민들이 세계에서 컴퓨터를 가장 잘 쓰는 나라' 되기에 매진했듯이 '세계에서 AI를 가장 잘 쓰는 나라'를 목표로 교육 개혁에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원장은 AI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개혁이 공교육 정상화와 맞물려 진행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AI 교육을 위한 교육 인프라스트럭처 구축은 많은 비용이 들어 국가적 사업으로 진행돼야 하고 민간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제한되기 때문이다. 박 원장은 AI 시대에는 명문대 진학을 위한 사교육이 힘을 잃을 거라고 진단했다. 박 원장은 "앞으로는 AI를 활용해 재화와 서비스를 창출하는 능력이 개인의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고등학교만 마치면 AI를 이용해 업무와 개발, 창업을 하는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공교육이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AI 교육에 있어서만큼은 교육 관계자들이 이념과 진영 논리를 극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AI 인재 양성은 그 필요성을 보수·진보 진영에서 모두 인정하고 있고 입시 제도 등 다른 교육 이슈와 달리 구체적인 방향도 합의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박 원장은 "천문학적 비용을 쏟으면서도 기존 교육 개혁들이 실패한 이유는 정권마다 정책이 뒤바뀌는 등 교육을 정치의 영역에서 분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AI 시대를 선도할 인재를 적기에 배출하기 위해서는 장기 계획을 세우고 정책을 일관성 있게 밀고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형주 기자 / 사진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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