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DJ] “누군가는 이 질환들을 봐야합니다” 진단조차 어려운 소아 희귀질환

김채호 기자 2023. 5. 29. 16:4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희귀질환의 뜻처럼 환자가 드물다.

이런 까닭에 질환에 대한 정보 및 전문가가 부족하고 적절한 진단을 받는 것도 쉽지 않다.

국제신문이 운영하는 의학 유튜브 채널 닥터DJ에 출연한 이보련 인제대 부산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결국 진단이 되었을 때 환자와 보호자를 가이드 할 수 있다라는 면에서 누군가는 이 질환들을 보고 관리를 해줘야 된다"라며 "어떤 의료기관이든 어떤 선생님이든 자기를 봐주고 관리할 수 있는 의사 선생님이 있다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유튜브 닥터DJ 캡처


희귀질환의 뜻처럼 환자가 드물다. 이런 까닭에 질환에 대한 정보 및 전문가가 부족하고 적절한 진단을 받는 것도 쉽지 않다. 특히 표현이 서툰 소아라면 진단은 더 어려워 병원을 전전한다. 국제신문이 운영하는 의학 유튜브 채널 닥터DJ에 출연한 이보련 인제대 부산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결국 진단이 되었을 때 환자와 보호자를 가이드 할 수 있다라는 면에서 누군가는 이 질환들을 보고 관리를 해줘야 된다”라며 “어떤 의료기관이든 어떤 선생님이든 자기를 봐주고 관리할 수 있는 의사 선생님이 있다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아래는 이 교수와 함께 알아본 ‘소아 희귀질환’에 대한 궁금증 풀이.

-희귀질환을 진료하게 된 계기
▶우리나라에서 희귀질환이란 유병인구가 2만 명 이하이거나 진단이 어려워 유병인구를 알 수 없는 질환을 말합니다. 중증도가 높고 완치가 어려우며 진단 및 치료 등에 대한 본인 부담이 높은 질환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희귀질환 환자 수는 소수이지만 질환 종류는 매우 광범위해 전 세계적으로 약 7000여 종 이상의 희귀질환이 알려져 있으며 약 3억 명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우리나라 질병관리청은 1,165개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희귀질환 중 약 80%가 유전질환으로 많은 질환에서 유전적인 소인이 있습니다. 이 중 반수 이상이 어릴 때 발병합니다. 최근에는 유전자 검사가 보편화되면서 발견되는 질환의 종류 및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소아 신경학에서 보는 아이들의 경련이나 발달 지연, 신경학적 이상의 원인을 찾다가 희귀질환이 진단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에 희귀질환에 관심을 가지고 환자를 보게 되었습니다.

-희귀질환 발생통계
▶질병관리청 발생통계에 따르면 희귀질환은 국내에서 2020년 1년당 총 신규환자 발생자 수는 약 52,000명입니다. 그러니 실제 환자 수는 더 많겠지요. 각각의 희귀질환 환자 수는 적지만 희귀질환이 다양하다 보니 전체 환자 수는 많습니다. 희귀질환에 대한 정의는 국가마다 다른데 우리나라는 유병인구가 2만 명 이하이거나 진단이 어려워 유병인구를 알 수 없는 경우를 희귀질환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7,000여 종 이상의 희귀질환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국내에는 1165종이 등록, 관리되고 있고 현재 50만여 명의 환자들이 있습니다.

-경련을 일으키는 희귀질환
▶다양한 신경계 관련 희귀질환들이 경련을 동반하거나 경련이 주 증상입니다. 희귀질환 중에서 뇌전증 증후군에 속하는 웨스트 증후군, 레녹스-가스로 증후군, 드리게 증후군, 뇌전증에 동반된 후천성 실어증인 란다우-클레프 너 증후군 등이 있습니다. 또한 발달 지연이 있어서 검사하다가 특정 희귀질환이 진단되고 나서 후에 경련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세트 증후군이나 도 랑스 증후군, 에인절만 증후군 등이 되겠습니다. 경련을 일으키는 희귀질환은 너무나 다양해서 우리나라에서 관리 중인 희귀질환 중 임상 양상을 경련으로 찾으면 약 70개 이상의 질환이 나오게 됩니다.

-진단
▶소아 신경학에서 보는 환아들의 희귀질환 진단은 환아들의 임상 양상, 뇌파, 근전도, 뇌 영상 촬영, 대사이상 검사, 조직검사와 유전자 검사 등으로 진단하게 됩니다. 희귀질환의 진단이 어려운 이유는 원인과 증상이 너무나 다양하여 동일 질환이 있는 환자임에도 불구하고 유전적, 환경적 영향에 따라 발병 양상이나 증상의 심한 정도가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말 그대로 희소한 질환이어서 일반 의료진이 이 질환들에 익숙하지 않고 질환 정보 및 전문가가 부족하고 진단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희귀질환 환자의 6.1%가 실제 증상 자각 후 진단까지 10년 이상이 걸렸고, 16.4%의 환자는 최종 진단까지 4개 이상의 병원을 방문했다고 합니다.

사진=유튜브 닥터DJ 캡처


-유전
▶희귀질환의 약 80%는 유전질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희귀질환이 유전질환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보면 전신 홍반 루푸스, 피부근염, 다발 근염과 같은 병들은 유전질환이 아닙니다. 희귀질환이 유전질환이라는 말은 맞지 않습니다. 다만 많은 희귀질환이 유전자의 변이로 발생하므로 원인 유전자 검사를 통한 정밀 진단이 필요한 경우가 많으며 비유 전성인 경우도 상당수 있으므로 영상 검사 및 다른 진단검사가 필요합니다.

-유전 질환과 유전자 질환의 차이
▶여기서 질문이 유전질환이 hereditary disorder의 의미를 지칭한다면 유전자 질환은 유전자의 이상이 원인이 되어 부모에게서 자녀, 자녀에게서 손자로 전해지는 용어를 의미하겠습니다. 하지만 자녀의 유전질환이 모두 부모에게서 받은 것은 아닙니다. 여기서 용어의 혼동이 생기지요. 우리나라 말에서는 유전질환의 의미가 hereditary와 genetic의 의미를 구별하지 못합니다. 유전자 질환 즉 genetic disorder와 유전질환 hereditary disorder의 주요 차이점은 유전자 질환은 개인의 유전자의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상태이며 유전질환은 유전자의 병적 변이가 한 세대에서 다른 세대로 전달될 수 있는 질환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서 유전질환이라는 것이 반드시 부모에게서 받은 질환은 아님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자손에게서만 생긴 병적 변이 즉 돌연변이로 인해 병이 생길 수 있는 것이지요.

-치료 방법
▶희귀질환은 발병 후 완치가 어렵고 평생에 걸쳐 장기적으로 치료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각각의 희귀질환은 유병인구가 적고 임상 데이터를 모으기가 어려워 희귀질환의 약 95%가 아직 특정 치료제가 없습니다. 또한 치료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고가인 경우가 많아 환자와 가족에게 많은 부담이 발생합니다. 그러나 희귀질환의 치료제 개발을 위해서 많은 연구를 하고 있고 질환의 완치를 하지는 못한다고 하더라고 진단받은 후 아이들의 증상을 잘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질환 정보 및 전문가의 부족, 검사 비용 등의 부담으로 조기 진단 및 치료의 기회를 놓쳐 증상이 악화하는 것은 막아야겠지요. 또한 고가의 희귀질환 약제에 대한 보험 급여 확대가 힘들긴 하지만 조금씩 이루어지고 있어서 앞으로 희망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치료할 수 있은 희귀질환
▶많은 희귀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특정 치료 약이 있으면 좋겠지만 희귀질환의 약 95%가 특별한 치료약이 없습니다. 다만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특수 약이 개발된 경우가 있습니다. 드라베 증후군에서 대마오일로 알려진 칸나비디올이나 특정 항경련제가 경련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어서 투여할 수 있습니다. 또한 경련과 동반된 희귀질환은 아니지만, 척수성 근위축에서 유전자 치료가 있으며 현재 보험 급여 하에 투여가 가능한 상태입니다. 그 외에도 폼페병, 뮤코다당증, 파브리병 등과 같은 특정 효소 결핍으로 발생하는 리소좀 축적 질환에서 효소 대체요법이 치료제로 개발되어 있습니다. 신경섬유종증의 총상신경섬유종 및 X 염색체 연관 저인산혈증성 구루병에서 치료약제가 개발되어 있으며 곧 보험 급여를 받아 환자에게 투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