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지는 1군 복귀, ‘건강한 구창모’는 언제쯤

심진용 기자 2023. 5. 29.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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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구창모. NC 다이노스 제공



‘건강한 구창모’는 일종의 숙원과 같다. 건강만 하다면 리그 에이스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지만, 그 건강이 문제다. 어느덧 프로 입단 9년차가 됐고, 시즌 10승을 2차례나 했지만 규정이닝(144이닝)을 한번도 채우지 못했다. 크고 작은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 18일 피로 누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구창모의 복귀가 더뎌지고 있다. 본인이 만족할 만큼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아서다. 다행이라면 특별한 부상은 없다는 점이다.

당초 구창모는 30일 창원 두산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1군 복귀가 미뤄지면서 무산됐다. 구창모는 이날 1군 등판 대신 퓨처스리그에서 불펜 피칭을 소화한다. 시즌 개막 전 허리 디스크 부상을 당했던 외국인 투수 테일러 와이드너가 구창모 대신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두산전 등판이 불발되면서 지난 4시즌 동안 NC에서 함께 했던 양의지와 맞대결도 뒤로 미뤄졌다. 구창모는 “(노)진혁이 형이나 (나)성범이 형처럼 이적한 선수들을 만나면 무조건 잡고 싶다. (양)의지 선배도 마찬가지”라며 의지를 다져왔다. 구창모와 노진혁, 나성범, 양의지는 2020시즌 NC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주역들이지만 구창모를 제외하고 차례로 다른팀으로 이적했다. 우승 배터리로 호흡을 맞췄다는 점에서 구창모에게 양의지는 특히 각별하다. “배운 그대로 의지 선배를 상대해 보고 싶다”던 구창모였다.

구창모가 이탈한 동안 NC 선발진은 기대 이상 선방했다. 퓨처스리그에서 차례로 올라온 최성영과 이재학이 구창모의 공백을 메워줬다. 최성영이 지난 24일 롯데전에서 5이닝을 1실점으로 막으며 1018일 만의 선발승을 거뒀고, 베테랑 선발 이재학도 지난 21일 삼성전과 27일 한화전 2경기에서 도합 12이닝 3실점(2자책)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NC가 중위권 싸움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역시 구창모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지금 NC에 에릭 페디 외에는 확실한 선발 카드가 없다. 잘 던지던 신인 이용준이 최근 2차례 등판에서 난조를 보이며 조기 강판을 당했고, 최성영과 이재학은 이제 막 1군 선발로 이름을 올린 참이다. 송명기와 신민혁은 퓨처스리그에서 재조정 중이다. 시즌 첫 등판을 앞둔 와이드너가 어느정도 위력을 보일 지도 아직은 알 수 없다.

NC는 당장 치열한 순위 경쟁 속에서도 구창모의 콜업을 미루며 세심한 관리를 이어가고 있다. 충분한 휴식을 부여하면서, 구창모가 시즌 마지막까지 에이스답게 던져주기를 기대하고 있는 셈이다. 구창모 또한 생애 첫 규정이닝 목표가 간절하다. “규정이닝을 채워봐야 선발투수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는 구창모의 휴식이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가 되기를 구단과 선수 본인 모두 기대하고 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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