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2군행 SSG 루키 송영진…‘볼넷 4위’, 제구를 잡아야 길이 열린다

배재흥 기자 2023. 5. 29.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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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LG전에서 투구하는 송영진. SSG 구단 제공



앞만 보고 달려온 고졸 신인 송영진(19·SSG)이 뒤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

2023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15순위)로 SSG에 입단한 우완 송영진은 시즌 전 스프링캠프에서 김원형 SSG 감독의 눈도장을 받고 개막 엔트리에 포함돼 1군에서 루키 시즌을 시작했다. 등판 기회도 일찍 얻었다.

지난달 2일 KIA전에서 선발 커크 맥카티가 3.1이닝 8실점으로 일찌감치 강판당했고, 송영진이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점수 차가 벌어져 부담이 큰 상황은 아니었지만, 송영진은 1.2이닝 무실점으로 준수한 데뷔전을 치렀다.

그에게 예기치 않은 선발 기회가 찾아왔다. 에이스 김광현이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앞선 등판에서 안정적인 투구를 했던 송영진이 대체 선발로 낙점됐다. 송영진은 지난달 14일 NC전에 처음으로 선발 등판해 5이닝 무실점 7탈삼진으로 깜짝 활약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사사구 3개를 기록했으나, 안타는 단 1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두 번째 선발 출전한 20일 KT전에서는 3이닝 3실점(2자책)으로 주춤했으나, 세 번째 선발 기회를 얻은 26일 LG전에서 그는 막강한 상대 타선을 맞아 6이닝 3실점(2자책)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로 시즌 2승째를 낚는 기염을 토했다.

그의 장점은 변화무쌍한 움직임을 보이는 ‘직구’다. 송영진은 검지 대신 중지를 채는 방식으로 직구를 던지는데,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직구의 볼 끝이 커터나 싱커처럼 휘어진다고 한다. 신인답지 않은 멘털 또한 그의 강점이다. 김원형 SSG 감독은 앞서 송영진에 대해 “어리지만, 떨림을 이겨내고 자기 공을 던질 수 있는 기능이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리그 선두권 SSG의 선발 로테이션 자리를 꿰차며 승승장구하던 송영진은 5월 들어 고전했다. 이달 선발 등판한 3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 11.81로 부진에 빠졌다. 지난 25일 LG전에서는 2이닝 6실점으로 올 시즌 가장 나쁜 기록을 남겼다. 송영진은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시즌 두 번째 엔트리 제외다. 그러나 1군과 동행하며 열흘간 휴식을 취한 첫 번째 말소 때와는 사정이 다르다. 송영진은 프로에 온 뒤 처음 퓨처스리그를 경험하며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시간을 가지게 됐다. 김 감독은 “제구가 되는 안정적인 투수라고 생각했는데, 최근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에게 주어진 과제는 명확하다. 송영진은 올 시즌 29.1이닝 동안 볼넷을 22개나 내줬는데, 이는 리그 4위에 해당한다. ‘제구’라는 숙제를 풀면 송영진의 길이 다시 열릴 것이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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