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악재에 李 리더십 위기… 민주 `다크호스`로 떠오른 김동연

김세희 2023. 5. 2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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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우외환으로 위기에 빠진 더불어민주당에서 김동연(사진) 경기지사가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파문과 김남국 의원의 '코인 논란'에 이어 당내 강성팬덤 문제까지 불거지자 '이재명 체제'로는 총선을 치르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차기 리더십에 대한 고민의 일환으로 김 지사가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이 대표의 대안으로 지지율 한자리수를 기록해 왔던 김 지사가 15% 이상으로 선전한 것은 또렷한 변화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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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 출신에 '안정적' 평가
적합도 질문서 15.9%로 선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오른쪽)가 지난 18일 경기도 가평군 북면 이곡리 캐나다전투기념비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함께 헌화 후 대화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내우외환으로 위기에 빠진 더불어민주당에서 김동연(사진) 경기지사가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파문과 김남국 의원의 '코인 논란'에 이어 당내 강성팬덤 문제까지 불거지자 '이재명 체제'로는 총선을 치르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차기 리더십에 대한 고민의 일환으로 김 지사가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김 의원의 '코인 논란'을 기점으로 이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 김 의원에 대한 후속 조치를 두고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가 갈등을 빚는 상황에서 친명계를 지지하는 강성팬덤이 비명계를 공격하면서 이 대표를 향한 책임론이 거세지고 있다. 돈 봉투 파문에 따른 당 혁신안 마련을 놓도고 계파 갈등이 극심해지고 있다.

뚝 떨어진 지지율도 당내 위기감을 확산시키고 있다. 최근 민주당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이 국민의힘에 역전됐다.

이런 위기상황 때문에 차기 리더십을 염두에 둔 당내 인사들의 경쟁이 가속화 될 조짐을 보인다.

일단 이 대표의 대안으로 주목받은 인물은 대선 후보 자리를 두고 경쟁했던 이낙연 전 대표가 꼽힌다. 지난해 말부터 이낙연계(NY)계는 세를 결집하고 있으며, 이 전 대표도 6월 미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다.

여기에 최근 김 지사가 '다크호스'로 거론된다. 이 대표와 같은 '흙수저' 출신으로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스토리를 갖고 있고, 개인적인 리스크나 악재가 없어 안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또 문재인 정부 초대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시절, 소득주도성장을 주도하던 장하성 당시 청와대정책실장 등 정권 핵심 인사들에 맞서 '국민의 현실에 맞지 않다'는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했던 점도 높은 점수를 받는다. 전 정부 관료 출신이지만 경제 분야에서는 당의 이념과 달리 현실론을 내세울 수 있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지지율 지표도 김 지사에게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

미디어토마토가 21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뉴스토마토 의뢰, 조사기간 지난 16~17일,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이 대표의 대안으로 가장 적합한 인물'을 묻는 질문에 이 전 대표(17.1%)에 이어 김 지사(15.9%)가 꼽혔다. 이 대표의 대안으로 지지율 한자리수를 기록해 왔던 김 지사가 15% 이상으로 선전한 것은 또렷한 변화 조짐이다.

특히 김 지사는 민주당 지지층에서 22.7%의 선호도를 기록해 김부겸 전 총리(8.3%), 이낙연 전 대표(7.9%)와 상당한 격차를 벌렸다.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전라에서도 김 지사가 19.2%를 차지,이낙연 전 대표(16.4%)와 김부겸 전 총리(14.2%)를 앞질렀다.

전·현직 단체장들도 김 지사를 중심으로 세를 결집하고 있다는 설도 들린다. 민주당 관계자는 29일 "아직 구체적으로 조직을 만드는 움직임을 보이진 않는다"면서도 "새로운 대안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민주당에서 김 지사에게 기대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유학파로서 국제적인 감각과 함께 행정관료로서의 경험도 풍부하다"고 말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 시절 현실 경제론을 주창한 합리적인 인물로 민주당의 강성 지지층에 끌려다니지 않을 수 있는 포지션"이라며 "당 입장에선 대안으로 볼 수 밖에 없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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