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 보름만에”…용인 언남동 신호체계 미흡, 주민안전 ‘빨간불’ [현장의 목소리]

김경수 기자 2023. 5. 29.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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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 좌회전 신호·유턴 구간 없어
보행자 신호 켜지면 눈치보다 돌진
市 “도로 인수 후 불편 최소화할 것”
29일 오후 용인특례시 기흥구 언남동 힐스테이트 아파트 앞 개통 도로. 주민들(빨강 표시 거주)이 신설된 신호체계 등에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김경수기자  

 

최근 개통된 용인특례시 기흥구 언남동 힐스테이트 아파트 앞 도로를 놓고 일대 주민들이 교통체계 개선을 호소하고 있다.

29일 용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15일 기흥구 언남동 용인도시계획도로 대3-6호 775m 구간을 전면 개통했다. 해당 도로는 마북나들목에서 구성동과 마북동을 일직선으로 잇는 왕복 4차선 도로다.

삼성래미안 2차 아파트~생명샘교회 삼거리 175m 구간은 시가, 구성동 행정복지센터~교동초등학교 사거리 600m 구간은 ‘용인언남지역주택조합’이 각각 맡아 진행했다.

시는 도로 개통으로 구성과 마북동을 오가는 운전자는 물론 지역주민들의 편의 또한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정작 주민들의 불만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도로 신호체계, 횡단보도 등이 제대로 연동 되지 않아서다.

이날 해당 도로에선 차들이 유턴과 좌회전 신호를 받지 못하자 길을 건너는 시민이 있어도 차량을 그대로 돌진하는 위험한 상황이 연출됐다.

이들은 보행자 신호등을 일종의 ‘유턴 및 좌회전 신호’로 사용하고 있었다. 신호등에 녹색등이 켜지면 차량은 눈치껏 보행자를 무시하고 달려드는 구조다.

신호체계를 보면 이곳에선 ‘구성동주민센터’ 방면으로 좌회전을 못 한다. 유턴 구간도 없다. 유턴하려면 마북동 방향으로 2㎞씩이나 올라갔다가 빙빙 둘러 다시 내려와야 한다. 평균 10분이 소요된다. 

주민들은 교통신호를 지키지 않는 운전자들로 인해 오히려 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개선책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용인특례시 기흥구 언남동 주민들이 용인서부경찰서에 제출한 교통신호체계 변경 관련 민원서. 김경수기자 

주민 A씨(50·여)는 “5년간 아파트와 인접한 체육공원 공사로 인해 소음과 먼지 등 큰 피해를 봤다. 그러나 시에선 (힐스테이트) 아파트 주민들에게만 유리한 거주 조건을 계속 만들고 있다”며 “향후 상권 및 주변이 더 발전하면 극심한 정체 현상이 빚어진다. 주민 안전과 원활한 교통 환경을 위해 신호체계가 조속히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주민 30여명은 횡단보도 교통신호체계 변경에 관한 민원을 용인서부경찰서에 제출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도로 개통에 앞서 시에 정지선과 신호체계 등 문제점들을 지적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 주민들의 민원이 접수된 만큼 빠른 시일 내 용인시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당시 서부경찰서로부터 받은 의견서를 조합 측에 전달했는데 공사가 막바지라 설계 변경이 어렵다는 견해를 받았다”며 “주변 공사가 아직 진행 중인 관계로 사업시행자가 조합이다. 조합 측으로부터 도로를 인수인계한 뒤 주민들의 불편이 해소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

김경수 기자 2ks@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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