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격수는 다시 김재호, 38세 베테랑 맹활약 속 두산의 고민

심진용 기자 2023. 5. 2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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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재호. 두산 베어스 제공



돌고 돌아 다시 김재호(38)다. 시즌 개막 후 두 달이 지났지만 두산의 주전 유격수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유격수 포지션에서 확실히 치고 나가는 선수가 아직 보이지 않는다.

김재호는 1군 복귀 다음날인 24일 대타로 경기에 나섰고, 25·26일 연속 선발 유격수로 경기에 나섰다. 27·28일 잠실 SSG전도 비로 취소되지 않았다면 그가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다. 이유찬·안재석에서 박계범으로 이어진 주전 유격수 자리가 다시 팀내 최고참 김재호로 넘어가는 모양새다.

선발로 나선 두 경기에서 김재호는 베테랑다운 활약을 했다. 25일 삼성전 10회말 안정적인 번트로 2루 주자를 3루에 보내며 정수빈의 동점 스퀴즈 번트로 이어지 발판을 만들었다. 12회말에는 2사 만루에서 끝내기 안타까지 때렸다. 26일 SSG전에서도 김재호는 사령탑의 기대에 충실히 부응했다. 볼넷을 2개 골라냈고, 4회말 더블 스틸로 홈까지 파고 들었다. 579일 만에 나온 도루였다.

김재호의 활약은 반가운 소식이지만, 한편으론 주전 유격수 부재라는 두산의 고민 또한 보인다. 시즌 초 이유찬·안재석이 유격수 한자리를 두고 경쟁했고, 5월 들어서는 박계범이 치고 나서는 모양새를 보였지만 셋 다 주전 유격수를 맡기기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계범의 경우 이달 초 1군 등록 후 첫 10경기에서 타율 0.297을 기록하며 유격수 갈증을 풀어주는 듯했지만 이후 29일 현재까지 6경기에서 난조를 보였다. 구간 타율이 0.167로 떨어졌고, 실책도 2개를 범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비로 취소된 27일 SSG전에 앞서 김재호의 활약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후배 유격수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활약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박계범이 처음 올라와서 좋은 모습을 보였고, 자리를 잡겠다 싶었지만 조금 페이스가 떨어졌다”며 “팀 사정상 주전 유격수가 누구라고 단정 지을 수가 없다. 컨디션 좋은 선수가 나가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시범경기 기간부터 ‘포스트 김재호’를 고민했지만 뚜렷한 답이 나오지 않는 형편이다.

유격수 뿐만 아니다. 외야에서도 세대교체의 기수가 필요하지만, 아직은 지지부진하다. 양찬열과 송승환 등이 경쟁 중이지만 공수 양면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일발장타가 돋보이는 송승환은 이날까지 63타석을 소화했지만 홈런이 없다. 양찬열 역시 77타석에서 타율 0.250에 그치며 지난 28일 퓨처스리그로 내려갔다. 또다른 외야 유망주 김대한이 30일부터 열리는 창원 NC 3연전에 1군에 올라와 선수단과 동행 하지만, 엔트리 등록 시기는 미정이다.

오랫동안 두산은 ‘화수분 야구’의 대명사였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면서도 끊임없이 새로운 얼굴을 발굴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그 속도가 더뎌지고 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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