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입성 후 가장 힘들었던 손흥민, 그래도 할 건 다했다

윤은용 기자 2023. 5. 29.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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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손흥민(오른쪽)이 29일 영국 리즈의 엘런드 로드에서 열린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2022~20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경기에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리즈 | AP연합뉴스



화려했던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분명 이번 시즌 손흥민(31·토트넘)은 굴곡이 심했다. 뜻하지 않은 부상에 월드컵 출전, 돌아오자마자 쉴새없이 이어진 소속팀의 일정까지 전부 소화했다. 그 과정에서 경기력이 들쭉날쭉했고, 기록도 썩 좋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자신이 해야할 것들은 전부 다해내며 다음 시즌을 기약했다.

손흥민은 29일 영국 리즈의 엘런드 로드에서 열린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2022~20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8라운드 경기에서 해리 케인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며 팀의 4-1 대승에 힘을 보태고 시즌을 마무리했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23골을 넣어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와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올랐던 손흥민은 이번 시즌에는 리그 10골로 지난 시즌 대비 득점이 반 이상 줄어드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 2골씩 넣어 공식전 총 득점은 14골이었다.

시즌 시작과 함께 상대의 집중견제를 받으며 개막 후 7경기 연속 득점포가 침묵을 지켰던 손흥민은 지난해 9월 열린 레스터시티와의 8라운드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기나긴 침묵을 깼다. 이후 10월에 열린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도 2골을 소화하며 상승세를 타는 듯했다.

그런데 지난해 11월 마르세유(프랑스)와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 도중 안와골절 부상을 당하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이 3주도 남지 않은 시점이었기에 월드컵 출전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하지만 손흥민은 특수 제작한 마스크를 쓰고 출전을 강행해 감동을 안겼고, 그의 투혼은 결국 한국 축구의 12년 만의 16강 진출로 이어졌다.

월드컵이 끝난 뒤 팀으로 돌아온 손흥민은 이후로도 지난 시즌과 같은 폭발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부상 후유증에 이반 페리시치와의 호흡 문제, 손흥민에게 지나친 수비 가담을 요구했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전술 등 여러가지가 겹친 결과였다. 손흥민은 3월 말 콘테 감독이 물러나고 4월에 4골을 터뜨리며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미 때는 늦은 상황이었다.

비록 여러모로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그 와중에서도 할 건 다 했다. 우선 리그 10골을 채우면서 EPL 입성 후 7시즌 연속 리그 두자릿수 득점이라는 대기록을 썼다. EPL이 출범한 1992년 이후 7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은 손흥민이 10번째다. 또 이날 최종전에서 6호 어시스트로 공격포인트 20개를 쌓아 7시즌 연속 20개를 넘긴 것도 수확이다.

또 손흥민은 지난달 8일 브라이턴과의 30라운드 경기에서 EPL 통산 100호골을 터뜨렸다. EPL 역사상 단 34명 밖에 이루지 못한 기록으로, 아시아 선수로는 단연 최초다. 이후 3골을 더 보탠 손흥민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와 함께 공동 3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다만, 팀이 유럽 클럽대항전 진출에 실패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토트넘은 이날 승리에도 8위(승점 60점)에 그쳐 7위에 주어지는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티켓도 놓쳤다. 손흥민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유럽 클럽대항전에 나서지 못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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