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필요한 하나원큐, 새로운 출발점 그리고 비 시즌

김우석 2023. 5. 29. 15:0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다시 최하위에 머물렀던 부천 하나원큐가 일찌감치 전력 끌어 올리기 돌입했다.

4월 중순 소집 훈련을 시작한 하나원큐는 4주 동안 몸 상태와 컨디션 점검을 끝낸 후 5월 15일부터 27일까지 2주간 태백 O2 리조트에 베이스 캠프를 차리고 전지훈련을 실시했다.

2022-23 시즌이 끝난 후 선수단 휴가 기간 동안 프런트와 코칭 스텝은 전력 보강과 시행 착오에 대한 부분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결과로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다. 김지영과 김예진이 각각 인천 신한은행과 청주 KB스타즈로 떠났다. 또, 이채은도 KB스타즈로 옮겨갔다. 이정현과 최민주는 은퇴를 선택했다.  

김정은 영입 그리고 엄서이, 최지선 가세

김정은과 최지선 그리고 엄서이가 새로운 식구로 합류했다. 김정은은 하나원큐에서 데뷔했던 선수로 지난 6년간 우리은행으로 외유(?)를 뒤로 하고 친정으로 복귀했다. 엄서이는 김예진 보상 선수로, 최지선은 이채은과 트레이드를 통해 KB스타즈에서 하나원큐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다. 김지영도 김정은 보상 선수로 팀을 떠났다.

김정은은 구심점과 코트 리더로서 역할을 기대하고 영입했다. 하나원큐를 경험했던 부분과 리그 탑 플레이어로서 경험을 하나원큐 약점으로 평가받고 있는 ‘경험’을 보강해줄 수 있는 부분을 기대하고 불러 들였다.

김도완 감독은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 본인의 오랜 WKBL 경험치를 어린 선수들과 생활하면서 전수해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정도다. 알아서 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위에서 언급한 대로 하나원큐에서 데뷔해 리그 탑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 나이로 37살에 이른 김정은은 분명히 에이지 커브를 겪을 순간을 맞이했지만, 지난 시즌 챔프전을 통해 ‘1~2년을 더 해낼 수 있다’것을 증명해 보였고, 구심점과 코트 리더가 필요한 하나원큐는 심혈을 기울여 김정은을 잡았다.

팀 뿐 아니라 김 감독 역시 수 차례 미팅을 통해 김정은에게 구애를 했다는 후문이다.

이번 FA 기간을 통해 약점으로 지적되었던 인사이드 보강과 가드 진 정리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김예진 공백은 분명하지만, 최지선이라는 잠재력 가득한 포워드를 영입함으로서 공백을 최소화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

김 감독은 “사실 조금 더 생각했던 부분이 있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이제 로스터가 짜여진 만큼 시즌까지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며 전력을 만들어갈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김정은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팀은 어떻게 김정은을 활용해야 할까?

김정은은 리그 맏언니다. 하나원큐는 WKBL 소속 6개 구단 중 가장 어린 축에 속한다. 위에 언급한 대로 하나원큐가 김정은 영입에 큰 힘을 쏟은 가장 큰 이유다. 하나원큐에서 데뷔했던 만큼 분명히 애정도 있을 수 있다. 김정은은 팀에 우승 멘털리티와 선수단에 부족한 경험을 채워줘야 한다.

몸 상태는 다소 우려스럽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을 안고 있는 김정은은 플레잉 타임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부담감을 떨쳐내고, 승부욕을 자제해야 한다. 벤치 역시 출전 시간을 조절해 주는 것이 필수적이다. 체질 개선을 키워드로 영입한 김정은이 만약 부상 등으로 인해 출전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하나원큐는 그들의 선택에 또 한번 아쉬움을 가지게 될 수 있다.

새롭게 합류한 엄서이는 인사이드 전반에 걸쳐 힘을 보태야 하고, 최지선도 수비와 외곽슛에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

엄서이는 그 동안 백업 자원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생각 만큼 기량을 보이지는 못했다. 최지선 역시 마찬가지다. 엄서이는 BNK에 입단해 KB스타즈로, 이번에 하나원큐로 움직였다. 최지선은 신한은행에서 KB스타즈로, 또 하나원큐로 옮기면서 또 한번 기회를 부여 받았다.

백업 확보를 키워드 속에 두 선수를 영입한 하나원큐나 김 감독에게 두 선수의 성장과 적응은 필수적인 부분이다.
변화가 필요한 것들

이틀 동안 태백에 머물면서 김 감독과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아니 나누어야 했다. 수 년째 하위권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한 팀이기 때문에 변화를 가져야할 부분이 적지 않기 때문. 김 감독은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며 외부에서 보는 의견을 묻기도 했다.

하나원큐는 이전 시즌까지 가장 큰 두 가지 약점이 존재했다. 객관적인 라인업 열세와 승부처에서 집중력이었다. 하나원큐 코어인 신지현과 양인영은 타 팀 코어에 비해 분명 약점이 있다. 백업들 역시 타 팀에 비해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할 수 없다. 결과로 승부처를 넘어가는 힘이 약할 수 밖에 없다.

일정 수준 이상 성적을 내기 위해 선수 구성은 필수다. 하나원큐는 탈꼴찌를 위한 라인업이 사실상 부족하다. 지난 시즌 대패를 하는 경기가 적지 않았지만, 외부에서 크게 질책을 받지 않았던 이유다. 선수 구성에서 타 팀을 뛰어넘기 힘든 구성이었다.

신지현과 양인영을 코어로 김지영, 김예진, 김미연, 김애나, 이하은 등이 주력 선수였고, 정예림과 박소희 그리고 박진영, 고서연이 신성이다.

기록적으로 살펴보면 신지현과 양인영이 어느 정도 역할을 해냈지만, 타팀 원투 펀치에 비해 아쉬웠던 것이 사실이었다. 김지영, 김예진은 수비에서 존재감을 보였지만, 공격에서는 분명 한계점이 있었다. 신성 라인업에서 정예림의 성장과 박소희의 분전 그리고 고서연의 담대함은 눈에 띄었지만, 박진영을 아쉽게도 부상으로 인해 일찌감치 라인업에서 이탈했다.

김 감독은 “부임 후 중요 과제 중 하나가 신진급 선수들 기량 향상이었다. 기존 선수들의 오해를 살 정도로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번 비 시즌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 선수들 기량이 올라서야 경기력을 꾸준히 가져갈 수 있다.”고 전했다.

김기림 사무국장도 김 감독과 함께 경기력 향상을 위한 장기 프로젝트를 수립, 멀리 보고 선수단을 구성하는 플랜을 가동하고 있기도 하다. ‘꼭 우승을 해야하는 것은 아니다. 하나원큐에 어울리는 팀 문화를 만들면 된다’라는 큰 그림 속에 팀 문화를 바꾸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보여지는 것 이외에 하나원큐는 만연한 패배의식을 걷어내는 작업도 필요하다.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김정은 영입에 또다른 의미이기도 하다. 김정은 역시 이 부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김 감독 역시 체질 개선을 키워드로 부임 후부터 꾸준히 로스터 변화를 꾀하고 있기도 하고, 적절한 소통을 통해 분위기 전환을 만드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듯 했다. 다양한 방법을 적용하고 있음을 전해 주었다.

아쉬움과 시행 착오 그리고...

김 감독은 지난 시즌을 돌아보며 ‘아쉬움이 많았던 시즌’이라고 정의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시즌이었다. 변화는 감지되었지만, 순위는 역시 최하위였기 때문. 김 감독은 “역시 감독 자리는 쉬운 게 아니다. 시행착오가 많았다.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던 시즌이었다.”라고 전했다.

하나원큐는 지난 시즌 연이은 부상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 부분을 제외하고도 시행착오가 적지 않았음을 전해준 김 감독이었다.

결과로 김 감독은 자신의 리더십과 선수단 매니지먼트에 대한 변화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전력을 만드는 방법이나 소통 그리고 경기 운영 등에서 변화를 가져갈 것을 이야기했다. 또, 자율 속에 책임감 부여를 통한 능동적인 운동 분위기 창출도 자신이 만들어야 할 몫이라고 전했다.

크고 작은 선수단 변화와 함께 팀을 지휘하는 방법에 대한 변화를 꾀하고 있는 듯 했다. 분명 필요한 부분이다.

최근 수년간 비 시즌 선수단 변화에 있어 다소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FA와 트레이드라는 키워드에 있어 물음표를 갖게 했던 것과 분명 다른 두 달을 보냈다. 김지영, 김예진 이탈로 인한 수비에서 공백은 지울 수 없지만, 김정은 영입과 잠재력있는 두 선수 영입은 플러스 요인이 될 수도 있다.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체질 개선이다

 

또 한번 시험대에 오른 하나원큐와 김 감독의 현재와 비 시즌이다.

사진 = 김우석 기자

Copyright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