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긴축에도…한국 가계 빚 여전히 GDP 대비 '세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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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 가까이 통화 긴축 기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가계 빚은 여전히 국가 경제 규모를 고려할 때 세계 주요국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나라 기업의 부채 비율은 1년 사이 3.1%p(115.3→118.4%) 뛰었는데, 세계적 긴축 기조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간 기업 부채 비율이 거꾸로 높아진 나라는 한국을 비롯해 10개국에 불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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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 가까이 통화 긴축 기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가계 빚은 여전히 국가 경제 규모를 고려할 때 세계 주요국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업 부채의 경우 긴축에도 줄어들기는커녕 1년 사이 더 늘었고, 증가 속도도 세계 4위에 오를 만큼 빨라 앞으로 하반기 코로나 금융 지원 등이 종료될 경우 부실 대출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29일) 국제금융협회(IIF)의 세계 부채(Global Debt)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세계 34개 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을 조사한 결과, 한국이 102.2%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어 홍콩(95.1%), 태국(85.7%), 영국(81.6%), 미국(73.0%), 말레이시아(66.1%), 일본(65.2%), 중국(63.6%), 유로 지역(55.8%), 싱가포르(48.2%)가 10위 안에 들었습니다.
특히 한국은 조사 대상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가계 부채가 경제 규모(GDP)를 웃돌았습니다.
다만 1년 전인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한국의 가계 부채 비율은 105.5%에서 102.2%로 3.3%포인트(p) 낮아졌습니다.
하락 폭은 폴란드(5.8%p·31.0→25.2%), 말레이시아(5.5%p·71.6→66.1%), 싱가포르(4.6%p·52.8→48.2%), 태국(4.3%p·90.0→85.7%), 영국(3.7%p·85.3→81.6%)에 이어 6번째로 컸습니다.
결과적으로 지난 2021년 8월부터 시작된 기준금리 인상을 통한 통화 긴축이 부채를 줄이는 효과가 일부 있었지만 약 2년 만에 정상 수준으로 끌어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해석됩니다.
우리나라 기업 부채의 경우 긴축 기조 속에서도 오히려 더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GDP 대비 한국 비금융 기업의 부채 비율은 1분기 기준 118.4%로 홍콩(269.0%), 중국(163.7%), 싱가포르(126.0%)에 이어 4번째로 높았습니다.
우리나라 기업의 부채 비율은 1년 사이 3.1%p(115.3→118.4%) 뛰었는데, 세계적 긴축 기조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간 기업 부채 비율이 거꾸로 높아진 나라는 한국을 비롯해 10개국에 불과했습니다.
더구나 한국 기업 부채 비율 상승 폭(3.1%p)은 베트남(8.5%p·103.4→111.9%), 중국(7.8%p·155.9→163.7%), 칠레(5.6%p·96.7→102.3%)에 이어 34개국 가운데 4위였습니다.
그만큼 기업 부채 증가 속도가 다른 나라와 비교해 매우 빠르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정부 부문 부채의 GDP 대비 비율(44.1%)은 22위,1년간 정부 부채 비율 등락 폭(-3.2%p·47.3→44.1%)은 18위로 모두 중위권이었습니다.
경제 규모와 비교해 정부 부채가 가장 많은 나라는 일본(239.1%)이었고, 부채 증가 속도는 싱가포르(17.4%p·147.7→165.1%), 가나(8.7%p·84.0→92.7%)가 1, 2위를 차지했습니다.
신승이 기자seungy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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