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긴축에도…한국 가계 빚 여전히 GDP 대비 '세계 1위'

신승이 기자 2023. 5. 29. 15: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2년 가까이 통화 긴축 기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가계 빚은 여전히 국가 경제 규모를 고려할 때 세계 주요국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나라 기업의 부채 비율은 1년 사이 3.1%p(115.3→118.4%) 뛰었는데, 세계적 긴축 기조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간 기업 부채 비율이 거꾸로 높아진 나라는 한국을 비롯해 10개국에 불과했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2년 가까이 통화 긴축 기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가계 빚은 여전히 국가 경제 규모를 고려할 때 세계 주요국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업 부채의 경우 긴축에도 줄어들기는커녕 1년 사이 더 늘었고, 증가 속도도 세계 4위에 오를 만큼 빨라 앞으로 하반기 코로나 금융 지원 등이 종료될 경우 부실 대출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29일) 국제금융협회(IIF)의 세계 부채(Global Debt)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세계 34개 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을 조사한 결과, 한국이 102.2%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어 홍콩(95.1%), 태국(85.7%), 영국(81.6%), 미국(73.0%), 말레이시아(66.1%), 일본(65.2%), 중국(63.6%), 유로 지역(55.8%), 싱가포르(48.2%)가 10위 안에 들었습니다.

특히 한국은 조사 대상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가계 부채가 경제 규모(GDP)를 웃돌았습니다.

다만 1년 전인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한국의 가계 부채 비율은 105.5%에서 102.2%로 3.3%포인트(p) 낮아졌습니다.

하락 폭은 폴란드(5.8%p·31.0→25.2%), 말레이시아(5.5%p·71.6→66.1%), 싱가포르(4.6%p·52.8→48.2%), 태국(4.3%p·90.0→85.7%), 영국(3.7%p·85.3→81.6%)에 이어 6번째로 컸습니다.

결과적으로 지난 2021년 8월부터 시작된 기준금리 인상을 통한 통화 긴축이 부채를 줄이는 효과가 일부 있었지만 약 2년 만에 정상 수준으로 끌어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해석됩니다.

우리나라 기업 부채의 경우 긴축 기조 속에서도 오히려 더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GDP 대비 한국 비금융 기업의 부채 비율은 1분기 기준 118.4%로 홍콩(269.0%), 중국(163.7%), 싱가포르(126.0%)에 이어 4번째로 높았습니다.

우리나라 기업의 부채 비율은 1년 사이 3.1%p(115.3→118.4%) 뛰었는데, 세계적 긴축 기조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간 기업 부채 비율이 거꾸로 높아진 나라는 한국을 비롯해 10개국에 불과했습니다.

더구나 한국 기업 부채 비율 상승 폭(3.1%p)은 베트남(8.5%p·103.4→111.9%), 중국(7.8%p·155.9→163.7%), 칠레(5.6%p·96.7→102.3%)에 이어 34개국 가운데 4위였습니다.

그만큼 기업 부채 증가 속도가 다른 나라와 비교해 매우 빠르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정부 부문 부채의 GDP 대비 비율(44.1%)은 22위,1년간 정부 부채 비율 등락 폭(-3.2%p·47.3→44.1%)은 18위로 모두 중위권이었습니다.

경제 규모와 비교해 정부 부채가 가장 많은 나라는 일본(239.1%)이었고, 부채 증가 속도는 싱가포르(17.4%p·147.7→165.1%), 가나(8.7%p·84.0→92.7%)가 1, 2위를 차지했습니다.

신승이 기자seungyee@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